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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곗바늘 멈춘 태백 폐광촌서 예술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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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곗바늘 멈춘 태백 폐광촌서 예술을 만난다
회화, 사진, 영상, 설치미술 등 '기억의 땅, 태백전'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태백시 철암탄광역사촌이 국내외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관으로 변신했다.
철암탄광역사촌은 '까치발 건물'로 유명한 옛 탄광촌 주거시설을 복원·보전한 생활사박물관이다.
석탄산업이 호황이던 1960∼1970년대 탄광촌의 까치발 건물은 하천 바닥에 목재 또는 철재로 만든 지지대로 주거 공간을 넓힌 것이다.
지지대 모양이 까치발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경북식당, 호남슈퍼, 한양다방 등 시곗바늘이 멈춘 까치발 건물 내부에 회화, 사진,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됐다.
태백탄광문화연구소-보우(BOW)가 마련한 '2018 강원 레지던스 기억의 땅, 태백전'이다.
빛바랜 상가 출입문 안쪽에 걸린 광활한 눈밭의 여름 배추 사진은 석탄산업 사양화로 버려진 탄광촌 사람들의 아픈 기억을 대변한다.



인적 끊어진 건물 안쪽에 가득 쌓인 광부 작업화 365켤레는 일 년 내내 부활을 기다리는 폐광촌 사람들의 마음을 담았다.
외부인이 아닌 동료 시선으로 찍은 광부 사진도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회는 옛 탄광촌 주거시설의 비좁은 공간을 활용해 태백의 과거와 현재를 해석한 실험이다.
대학교수, 대학생, 고등학생, 일반인 등 국내외 작가 46명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는 9월 2일까지 열린다.
김기동 태백탄광문화연구소 대표는 7일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급격히 쇠퇴하는 태백의 모습"이라며 "이번 전시회는 예술의 힘으로 도시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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