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위협에 대응 국방비 늘린다…GDP 1.84→2.16%로
차이잉원 "잠수함도 독자 건조"…자주국방에 박차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대만이 국방예산을 대폭 늘리고 독자 잠수함 건조에 나서기로 했다.
7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해군사령부에서 열린 '86해전'(1965년 8월 발생한 대만군과 중국군의 해상 충돌) 53주년 기념식에서 내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5.6%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만 국방비는 올해 3천277억 대만달러에서 3천460억 대만달러(12조7천억 원)로 183억 대만달러 증액된다. 국방예산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4%에서 2.16%로 늘어나며 5년 만에 처음으로 GDP 2% 선을 넘어서게 됐다.
차이 총통은 이 자리에서 국산 잠수함 건조 계획도 밝혔다. 그는 대만의 첫 국산 잠수함이 이르면 오는 2026년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잠수함 건조를 위해 이미 여러 외국 업체와 접촉해왔고 내년 상반기에는 설계 문제를 마무리하고 세부 건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잠수함 기술 도입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정부는 수년 전부터 중국군에 크게 밀리는 해군력 강화를 위해 '국함국조'(國艦國造·자국 함정과 잠수함은 스스로 건조함) 계획에 따른 자주국방 정책을 추진해왔다.
해군사령부 관계자는 이번 자국 잠수함 건조계획과 관련해 자주국방 달성과 민간 제조업 발전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국방예산 가운데 군사투자 부문은 17.1% 증액된 951억 대만달러(3조5천억 원)인데 이중 736억 대만달러(2조7천억 원)가 신형 잠수함 제작과 AT-3 고등훈련기 교체 등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국방예산의 21%를 자주국방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차이 총통이 매년 국방비의 안정적 증가를 공언했고 중국의 군사력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무기 구매가 시급한 상황이어서 관련 예산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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