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다큐 빙자해 판타지 소설 쓰면 가만있겠나"
"그럴 리 없다는 걸 알면서 쓰는 소설은 조작이고 왜곡"
"영화제는 지원하되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 따를 것"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7일 자신의 행적과 관련한 방송 프로그램과 언론 보도에 대해 "다큐를 빙자해서 판타지 소설을 만들면 가만히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기자회견에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하면서 송사 당사자인 김사랑(본명 김은진) 씨를 자신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입원시킨 것을 이재명이 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 측은 전날 비서실 명의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씨는 대법원에서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300만원 벌금형이 확정됐으며 지난해 경찰서에서 고소사건 수사를 위해 김씨에게 출석을 통지했으나, 김씨가 수차례 자살 암시 글을 게재하며 출석을 거부해 담당 경찰이 김 씨의 신병 확보 후 정신병원에 보호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제가 그랬을 리 없음에도 많은 언론이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그것은 보도가 아니고 소설이며, 알면서 쓰는 소설은 조작이고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것이 아니라 저에 대한 진실과 팩트를 찾아내서 작품으로 만든다면 영광으로 생각하겠다"며 "그런 것은 절대 안 막을 테니까 많이 찾아서 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6월 지방선거 기간 불거진 여배우 김부선 관련 스캔들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보도한 조직폭력배 연루설 등의 구설에 휘말렸다.
이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원하되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영화제가 다큐멘터리 제작자와 공급자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뒷전에서 충실히 지원하고 보호하되,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의 운영 방침을 밝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DMZ다큐영화제는 다음 달 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고양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파주아울렛점, 오두산 통일전망대, 캠프 그리브스 특별상영관, 임진각 평화누리 캠핑장 등지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은 지혜원 감독의 '안녕, 미누'가 선정됐으며, 총 39개국 144편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안녕, 미누'는 한국에서 18년 동안 생활했지만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고국인 네팔로 돌아간 미누 씨 이야기를 담았다.
지혜원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돼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어느 때보다 반이주민 정서가 팽배해지고 있는데 '국경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끼리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 없는가'라는 생각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그간 DMZ다큐영화제는 개막식을 DMZ 내 캠프 그리브스 특별상영관에서 개최했지만 올해는 파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야외주차장 특설무대에서 한다.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캠프 그리브스가 어떤 상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장소일 수는 있으나 실제로 관객을 초청하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더 많은 관객이 쉽게 영화제 개막식에 찾아올 수 있게 하려고 장소를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성 추문으로 퇴진한 조재현 전 집행위원장 후임으로 임명된 홍형숙 집행위원장은 전날 이 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홍 집행위원장은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새 화두를 '넥스트, 다음과 비상'으로 정했다"며 "가까운 미래인 다음을 예견하고 거침없이 비상할 수 있는 튼튼한 날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DMZ는 틀을 깨는 파격의 용기와 평화의 이름이 됐다"며 "우리 영화제는 평화로 가는 길목에서 든든한 문화적 기반이 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 국제 경쟁 ▲ 아시아 경쟁 ▲ 한국 경쟁 ▲ 청소년 경쟁 ▲ 마스터클래스 ▲ 클로드 란츠만 추모 특별상영 ▲ 글로벌비전 ▲ DMZ비전 ▲ 한국다큐 쇼케이스 등의 섹션을 마련했다.
아울러 4·27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남북문화교류 차원에서 북한 다큐멘터리 2편 특별상영을 추진 중이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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