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드라 누이 펩시 CEO, 12년만에 퇴진…여성CEO 줄어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펩시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인드라 누이(62)가 12년 만에 경영 일선을 떠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펩시코는 누이가 CEO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으며 그 후임에 라몬 라구아르타(54) 사장이 선임됐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라구아르타는 창사 53년을 맞는 펩시코의 6대 CEO로, 오는 10월 3일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한편 누이는 내년 초까지 이사회 회장직을 유지한다.
라구아르타 신임 CEO는 스페인 출신으로 아프리카와 동유럽 등 성장 속도가 빠른 신흥시장 사업부를 이끈 덕분에 국제 사업에 정통하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누이의 뒤를 이를 차기 CE0 물망에 올랐다.
인드라 누이는 2006년 10월 CEO를 맡으면서 글로벌 스낵·음료 시장에서 펩시코의 입지를 넓히는 등 능력을 인정받은 여성 경영자다. 그가 CEO로 재직하는 동안 매출은 80% 이상 늘었고 주가는 78%나 상승했다.
외신들은 인드라 누이를 포함해 글로벌 주요 기업을 이끄는 여성 CEO가 줄고 있다고 전했다.
인드라 누이의 퇴진으로 포천 500대 기업을 이끄는 CEO 가운데 여성은 23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또한 유색인종 출신의 여성 CEO는 단 한 사람만 남게 됐다.
CNN머니는 이에 대해 백인 여성이 '유리 천장'에 부딪히는 동안 유색인종의 여성은 '콘크리트 천장'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퇴진한 여성 CEO의 자리를 남성이 차지하는 추세라면서 2009년 이후 퇴진한 24명의 여성 CEO중 3명을 제외한 21명의 자리가 남성으로 메워졌다고 보도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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