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자해 10대 소녀 20년간 2배 증가…"학업·소셜미디어 영향"
SNS 소외감·온라인상 이미지와 자신과의 비교 등이 원인 분석
"소년들에 비해 더 예민…위기상황 이르지 않도록 조치 취해져야"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영국에서 학업에 대한 압박감과 소셜미디어 등의 영향으로 자해하는 10대 소녀가 20년간 거의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와 가디언 등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의 무상의료서비스인 국민보건서비스(NHS)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에서 자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18세 미만 소녀는 1997년 7천327명에서 지난해 1만3천463명으로 거의 두 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자해로 입원한 소년은 2천236명에서 2천332명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앞서 지난 6월 더타임스는 각 학교가 기록한 자해 사건이 지난해 7만 건으로, 2012년 이래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왕립정신과학회 아동청소년학부 부회장 존 골딘은 "어린아이들에게 압박을 가하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학업과 시험에 대한 압박감, 소셜미디어를 하면서 느끼는 소외에 대한 두려움과 온라인에서 보는 이미지들과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비교하는 행위 등을 꼽았다.
그는 자해하는 여자아이들의 비율이 급증한 배경에 대해서는 소셜미디어를 보면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이러한 요인에 좀 더 예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온라인에는 10대에게 자해를 부추기는 그룹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위해 일하는 영국 자선단체인 '영마인즈'의 대표 에마 토머스는 빈곤, 학대, 방임은 어린이의 정신건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최근 몇 년 사이 학업 문제와 소셜미디어가 새로운 압박 요인으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 시스템은 어느 때보다 더 시험 성적을 강조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가 시대적 흐름으로 부상하면서 괴롭힘(bullying)이나 자기 신체에 대한 인식인 신체상(body image)과 같은 문제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극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아이들이 이 같은 위기 상황에까지 이르지 않도록 더 많은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