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SK하이닉스, 모간스탠리 매도 보고서에 4%대 하락(종합)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SK하이닉스가 외국계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의 부정적인 투자의견 제시 영향으로 6일 8만원선 아래로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4.68% 하락한 7만9천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가량 내린 8만원대 초반에서 횡보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 종가가 8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5일(7만8천300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락은 모간스탠리가 사실상 '매도' 의견을 담은 부정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은 영향이 컸다.
모간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한 보고서에서 D램 호황이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하고서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두단계나 낮췄다.
또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낮은 7만1천원으로 제시했으며 분석대상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회사 중 '선호도가 가장 낮다'(least-preferred)는 평가도 덧붙였다.
모간스탠리는 이 보고서에서 "D램 공급부족 주기가 4분기께 끝날 것으로 보이며 내년부터는 업황 하락 주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도 계속돼 3∼4분기에는 생산원가보다 가격이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리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이런 영향으로 SK하이닉스 주식을 많이 내다판 매도창구 명단에는 모간스탠리가 최상위로 올랐고 CS, 메릴린치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도 대거 매물을 내놨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SK하이닉스 주식 1천453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기관도 733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에서는 모건스탠리의 D램 업황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반론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이사는 "(모간스탠리가) 4분기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 수급 불균형 완화와 낸드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내린 것으로 추정하나 이는 기존에 제기된 전망을 반복한 것으로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라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D램 선두업체들은 내년에 설비투자를 올해보다 줄이고 생산성 향상을 통한 기술격차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이사는 "D램 시장의 경쟁 심화 우려는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각각 10만원과 '매수'로 제시했다.
한편 모간스탠리는 지난해 11월에도 반도체 업황이 이미 고점에 달했다며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 weight)에서 '중립'(Equal weight)으로, 목표주가를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각각 내렸으며 그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