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오토바이시대 임박…내년 '부르릉' 없는 할리데이비슨 출시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전기 자동차를 넘어 전기 오토바이의 시대가 열린다고 미국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수 벤처업체의 뒤를 따라 할리데이비슨, 폴라리스와 같은 오토바이 간판 브랜드들도 곧 전기 오토바이를 출시한다.
할리데이비슨은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의 벤처업체인 앨터 모터스에 투자한 뒤 내년 중 전기 오토바이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폴라리스의 인디언 모터사이클스도 할리데이비슨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전기 오토바이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CNBC는 오토바이 이용자들도 잘 모르지만 전기 오토바이가 나온 지는 이미 수년이 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제로 모토사이클스는 2006년에 개업해 연간 2천∼1만대의 전기 오토바이를 국내외에 팔고 있다.
이 업체는 연평균 성장률이 40%에 달할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다른 전기 오토바이 업체로는 KTM과 앨터 모터스 등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는 전기 오토바이가 2021년까지 42%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로 모터사이클스의 최고경영자인 샘 퍼셀은 "지구촌 교통의 일부로서 전기 기기가 계속 성장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견고한 기술과 동력전달장치를 일찍 갖게 되느냐 조금 늦게 갖게 되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앨터 모터스의 공동창업자인 마크 페니그스타인은 "테슬라가 모델S로 입증한 것은 성능이 우월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을 때 시장은 급격히 전기 쪽으로 기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기 오토바이는 제로 모터사이클스가 8천500∼1만6천500 달러(약 950만∼1천800만원), 앨터 모터스와 KTM이 8천∼1만 달러(약 900만∼1천120만원) 정도다.
휘발유 오토바이보다 비싼 편이지만 연료를 채우거나 엔진오일 등을 교체할 필요가 없어 유지비는 싸다는 이점이 있다.
전기 오토바이의 또 다른 매력은 소리 없이 달리는 색다른 승차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련한 오토바이 애호가인 앨런 스털버그는 "모든 오토바이를 타봤지만 전기 오토바이에는 뭔가 순수하고 훨씬 나은 게 있다"며 "땅에 붙어서 날아다니는 느낌, 슈퍼히어로가 된 느낌, 바람 소리만 들으며 오토바이에 붙어 길 위를 떠다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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