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8일 전대 출마키로…달아오르는 바른미래 당권경쟁
김영환, 오늘 출마선언…이준석, 금주중 출사표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9·2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하고 오는 8일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다.
손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전 위원장이 오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전 위원장은 최근 측근들에게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전당대회 후보등록 첫날인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권 도전을 결심한 배경과 포부 등을 알릴 계획이다.
손 전 위원장은 6·13 지방선거 참패 후 당을 재건하고 야권발(發) 정계개편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경륜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당내 인사들의 거듭된 설득에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1947년생(만 70세)으로, 다른 당권 주자들에 비해 많은 나이가 약점으로 꼽혔지만, 동갑인 김진표 의원과 이해찬(66)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 등으로 부담을 덜었다는 말도 나온다.
앞서 손 전 위원장은 지난달 한 토론회에서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한국 정치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고, 호남 폭염 현장 방문 등의 행보로 당권 도전을 시사해왔다.
손 전 위원장의 출마가 예고되면서 바른미래당의 당권경쟁은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은 9·2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3명을 통합 선출한다. 유권자 1명이 2명의 후보를 선택하는 '연기명 방식 1인 2표제'를 채택한 가운데 최다 득표자가 당대표에 오른다.
하태경 의원과 장성민 전 의원, 이수봉 전 인천시당 위원장, 장성철 전 제주도당 위원장이 출마선언을 했고, 김영환 전 의원은 이날, 이준석 서울 노원병 지역위 공동위원장은 이번 주 중 각각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김철근 대변인도 막판 고심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손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은 당 최대주주격인 안철수 전 의원의 의중, 이른바 '안심'(安心)과 함께 이번 전대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손 전 위원장의 정치적 중량감을 감안할 때 일찌감치 '손학규 대세론'이 형성되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관측도 있다. '안심'이 손 전 위원장으로 향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따라서 다른 당권 주자들은 '세대교체론', '젊은 리더십' 등을 앞세워 손 전 위원장에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 도전에 나서는 유일한 현역의원인 하태경 의원과 장성철 전 위원장은 올해 50세이고, 장성민 전 의원은 55세, 이수봉 전 위원장은 57세, 곧 출마선언을 할 이준석 공동위원장은 33세다.
여기에 김영환 전 의원과 장성민 전 의원, 이수봉·장성철 전 위원장 등은 모두 안철수 전 의원과 가까웠던 인사라는 점에서 당원 다수를 점하는 '안철수 지지층'의 표 분산도 변수다.
여성의 출마 여부도 큰 관심이다.
이번 전대에서 선출하는 지도부 4명 중 1명은 반드시 여성 출마자 가운데 상위 득표자로 채워지기 때문으로, 신용현 수석대변인과 바른정당 출신의 권은희 전 의원이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후보 등장 시 남성 후보들은 상위 3위 안에 들어야만 지도부 입성이 가능한 만큼 당권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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