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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6개월' 롯데 신동빈, 폭염 속 가장 힘든 여름 보내
선풍기 하나에 의지하고 체중 10㎏ 줄어…이르면 9월말 2심 선고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속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다른 수감자들과 마찬가지로 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13일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며 오는 13일이면 구속 6개월이 된다.
5일 재계와 신 회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주변 증언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선풍기 하나에 의지해 구치소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구치소 선풍기마저도 매 1시간 중 40분 정도만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 중인 방에는 작은 창문 하나밖에 없어 통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밤이 되어도 열기가 방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항소심 재판에 모두 참석하고 있는 신 회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해쓱한 모습을 보이는데 실제로 현재 체중이 구속 전보다 10㎏ 가량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구치소 생활에서 어떤 특별대우도 없이 일반 수감자와 똑같이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단 등 면회객이 접견실에 들어가면 먼저 와 있던 신 회장이 항상 직접 일어나 맞아준다고 한다.
국내 5대 그룹 총수이지만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기보다 소탈하고 예의 바른 모습을 보여 구치소 안팎에서 신 회장의 겸손한 모습이 회자할 정도다.
신 회장은 경영활동을 하는 과정에서도 재벌 2세 답지 않은 행보로 유명하다.
'남 밑에서 월급을 받아봐야 사회를 배운다'는 부친 신격호 명예회장의 지론에 따라 신 회장은 대학 졸업 후 롯데그룹에 입사하지 않고 노무라증권에서 7년간 평사원으로 근무했고 대부분의 기간을 런던 지점에서 일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에 입사한 후에도 점심은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했다. 해외 출장도 보좌하는 직원 없이 혼자 다니며 항상 가방과 소지품을 직접 드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신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이후 '차별 없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여성 임직원 비중을 높였고 여성 자동 육아휴직,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등 기업문화 개선이 이뤄져 직원들의 신뢰도 높은 편이라고 롯데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롯데그룹은 올해 갑작스러운 총수의 구속으로 인해 위기 상태다.
하반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향후 투자규모와 사업전략, 고용 확대 등에 대한 윤곽을 잡아야 하지만 신 회장의 공백으로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황각규 비상경영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부회장단이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지만, 그룹 내 많은 현안을 직접 챙기며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경영활동을 이어오던 신 회장의 공백이 큰 상황이다.
현재 법원 휴정으로 잠시 중단된 신 회장에 대한 항소심 재판은 오는 17일 재개되고 29일 최후 변론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법원은 신 회장의 구속 시한(10월 12일) 전인 9월 말 또는 10월 초에 항소심 선고를 할 것으로 보인다.
gatsb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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