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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면 두피가 탈 것 같아"…피서지 된 실내 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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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면 두피가 탈 것 같아"…피서지 된 실내 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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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 나가면 두피가 탈 것 같아"…피서지 된 실내 문화공간
    기록적 폭염에 전시회·미술관 호황…흥행작 개봉 겹친 극장가도 북적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황재하 이효석 기자 =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타는 듯한 땡볕을 피해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서 문화생활을 향유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을 찾아가 보니 방학 시즌을 겨냥해 열린 전시회들이 폭염 덕을 보면서 호황을 맞고 있었다.
    지난달 13일 시작된 '신카이 마코토 전(展)' 입구 앞에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의 작품을 보려는 초중고 학생과 대학생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성남에서 왔다는 고모(16)양은 "친구들과 노는 날인데 밖이 너무 더워서 영화나 볼까 하다가 전시회를 찾았다"면서 "이런 날씨에 밖에 걸어 다니면 두피가 까맣게 탈지도 모른다"며 웃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왔다는 임모(42)씨는 "나는 모르는 감독의 전시회인데 애들이 오자고 해서 '시원하긴 하겠다'는 생각에 기꺼이 따라왔다"면서 "전시를 보고 괜찮으면 영화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6월 시작한 마르크 샤갈 전시회와 니키 드 생팔 전시회에도 입장권을 사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대학생 한모(28)씨는 "원래 전시 보는 걸 좋아하는데 남자친구는 미술이랑 안 친해서 꺼리더라"면서 "오늘은 '더우니까 미술관 가자'고 하자 군말 없이 따라왔다"고 말했다.
    금요일을 맞아 연차나 오후 반일 휴가를 낸 직장인들도 시원한 영화관을 찾아 여유를 즐겼다.
    종로구 돈의동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는 시민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근처 노점상이나 작은 식당들이 무더위에 아예 문을 닫고 거리에도 인적이 드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직장인 이모(33)씨는 "영화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시원해서 좋았다"면서 "나중에는 거의 추울 지경이었는데, 이제 바깥으로 나갈 생각을 하니 벌써 숨이 턱 막힌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관객몰이'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작년 8월 2일 개봉해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른 '택시운전사'의 개봉일 관객 수는 69만7천858명으로, 이달 1일 상영을 시작해 개봉일 최다관객 기록(124만6천692명)을 새로 쓴 '신과함께2'의 절반 수준이었다.
    한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업체 관계자는 "몹시 춥거나 덥다고 해서 무조건 관객이 늘지는 않지만, 대중의 관심이 많거나 재미있는 영화가 개봉한 시기가 겹치면 영화 흥행은 배가 된다"고 설명했다.
    soho@yna.co.kr, jaeh@yna.co.kr, h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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