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하늘길 열린다' 내년부터 영덕∼울릉 간 헬기 관광
14인승·요금 편도 39만원, 스타항공우주 "독도 관광도 추진"
(울릉=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하늘길이 열릴 전망이다.
3일 경북 울릉군 등에 따르면 예천이 본사인 스타항공우주가 내년 초 울릉과 영덕을 오가는 헬기를 취항하기 위해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울릉과 영덕은 직선거리로 약 170㎞로 배를 타면 3시간 이상 걸리지만 헬기를 타면 35분이 걸린다.
스타항공우주는 기장과 부기장을 제외한 12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14인승 헬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운임은 편도 39만원 선으로 예상한다.
홍콩과 마카오를 오가는 헬기(20분) 운임이 한국 돈으로 52만원인 점과 비교하면 저렴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직 행정 절차가 남아있고 수요 등을 고려해야 해 정식 취항 여부는 불투명하다.
회사가 보유한 헬기 9대는 산불감시, 화물수송, 관광 등에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와 영덕군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을 헬기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행정기관과 주민들을 상대로 사용 협의를 하고 있다.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헬기 운항은 그동안 몇 차례 추진됐으나 흐지부지됐다.
우주항공이 1989년 7월 25일부터 울릉∼영덕 간 부정기 운송사업을 시작한 지 3일만인 7월 27일 울릉도 서쪽 600m 해상에서 헬기가 추락해 13명이 숨지면서 사업을 접었다.
시티항공은 1996년 강릉∼울릉 노선에 헬기를 취항했으나 수요가 적어 사업을 포기했고 삼성항공도 1997년 포항∼울릉 노선에 헬기를 투입했으나 역시 실적이 저조해 금방 철수했다.
조재성 스타항공우주 대표는 "취항해도 당분간은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헬기 관광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본다"며 "울릉공항이 생기면 이용객도 더 늘 것으로 예상해 독도 비행 관광도 추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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