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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불량백신 파동 와중에 산둥 병원 재접종 권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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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불량백신 파동 와중에 산둥 병원 재접종 권고 논란
일부 부모 "과거 안전하다던 백신…재접종 권고에 충격"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에서 '불량백신 파동'이 일어난 와중에 산둥(山東)성 지역 병원이 부모들에게 자녀들의 백신 재접종을 권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산둥성의 일부 부모는 지난해 자녀들에게 쓰인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이 과거 안전하다고 분류됐음에도 불구하고 백신 재접종을 권고하는 지역 병원의 전화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산둥성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불량백신 파동의 진원지 중 하나인 '창춘(長春) 창성(長生) 바이오테크놀로지'에서 생산한 불량 DPT 백신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재접종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산둥성 성도인 지난(濟南)에서 두 자녀를 키우는 한 어머니는 지난해 여름 자녀가 3차례 DPT 백신을 접종했는데 어느 것도 정부가 발표한 불량 백신 일련번호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최근 산둥성 모자보건병원으로부터 '자녀를 위해서' 재접종을 권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어머니가 자녀에게 재접종이 필요한 이유를 묻자 병원 측은 그녀의 자녀가 맞은 예방접종 주사 역시 불량 백신이었고 '입력실수로' 부정확한 일련번호가 붙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내 친구도 비슷한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며 "(정부가 불량백신이라고 공개한 백신 외에) 다른 백신도 불량품일지 모른다"며 생각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의심했다.
병원 홍보부 직원은 부모들에게 병원 측이 상세히 설명했으며 이해 안 되는 점에 관해선 내원해서 추가로 상의하도록 제안했다고 신문에 밝혔다.
신문은 "직원이 더욱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를 거절했고, 산둥성 질병예방통제센터 역시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산둥성 질병예방통제센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창춘 창성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제조한 불량백신 25만2천600개가 성내 8개 도시 21만5천184명의 어린이에게 주사됐다.
센터 측은 "불량백신으로 인한 비정상반응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고 불량백신을 접종한 어린이 중 96.9%가 이후 다른 회사에서 생산한 백신을 접종했다"며 지난해 11월 불량백신을 발견한 뒤 접종을 중단하고 3일 이내 불량백신의 소재, 보관장소, 피해자 정보를 철저히 추적했다고 주장했다.

reali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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