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은 떠났지만'…정의당, 2주째 지지율 최고치 경신
리얼미터 조사 14.1%…리서치뷰 조사에선 15%로 한국당 추월
정의당 일각 "슬픈 지지율…책임 무겁다"…"與 지지율 하락에 따른 것"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차지연 기자 =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별세 이후 정의당이 지지율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성인 1천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결과, 정의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6%포인트(p) 오른 14.1%를 기록했다.
2주째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자, 거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41.9%)과 자유한국당(18.4%)에 이은 지지율이다.
한국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4.3%p에 불과하다.
정의당 지지도는 진보층에서 3.1%p 올라 23.0%, 보수층에서 1.2%p 올라 5.7%를 기록하는 등 이념성향별로 두루 상승한 모습이었다.
리서치뷰가 지난달 29∼30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정의당 지지율이 15%로, 한국당(13%)을 추월하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노회찬 전 의원의 비극적인 죽음이 정의당 지지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한테는 슬픈 지지율"이라며 "노 전 의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기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서 좋다는 사람은 당 내부에서 아무도 없다.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한국당을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에 힘을 줬는데 그것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국민이 알게 된 것"이라며 "노 전 의원이 돌아가신 게 촉진제가 됐지만, 이제 국민이 언제나 같은 곳에서 같은 소리를 냈던 정의당을 다시 한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노 전 의원에 대한 추모 열기가 정의당 지지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다른 정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정의당 지지율이 올라간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민주당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과 동반 하락하면서 정의당이 이득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지나치게 여당과의 밀월관계를 끌고가며 '민주당 2중대' 이미지를 주기보다는 야당 본연의 기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노회찬 임팩트'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며 "이번에 나타난 기대를 정의당이 구체화하고 현실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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