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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리커창 관영매체서 사라져…中베이다이허 회의 곧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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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리커창 관영매체서 사라져…中베이다이허 회의 곧 개막
웨이보에 베이다이허 경계 강화설 퍼져…미중 무역전쟁·시진핑 노선 초점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갑자기 관영 매체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의 비밀 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2일 자에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에 대한 동정 보도가 전혀 없으며 중국중앙(CC)TV에서도 이들 지도부의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을 포함해 상무위원들이 갑자기 사라졌다"면서 "이는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31일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며 올해 하반기 중국 경제 운영 방안을 마련한 바 있으며, 리커창 총리는 당일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을 접견하는 등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중국 관영 매체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도 베이다이허에 가려면 2차 안전 검사가 필요하다는 공지가 나도는 등 인근에 검문·검색이 강화된 분위기다.
베이다이허 회의가 개최될 때가 되면 정치국 회의와 성급 간부 회의가 열리고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공식 석상에 사라지게 되는데 이를 두고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베이다이허 회의의 개막을 예상한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들이 여름철 휴가를 겸해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280㎞ 떨어진 허베이(河北) 성 친황다오(秦皇島)의 베이다이허라는 휴양지에 모여 국정을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다.
지난해 8월 초에 열린 베이다이허 회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열려 시진핑 주석의 1인 절대 권력을 공고히 하는 무대가 됐다. 시 주석은 이를 발판으로 집권 2기에 자신의 측근들로 지도부를 꾸리고 장기 집권을 위해 헌법까지 개정한 바 있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미국의 파상 공세에 직면한 미중 무역전쟁과 시진핑의 노선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과거 지도자들이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키우자는 '도광양회'(韜光韜晦) 전략을 채택했으나 시진핑 주석은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몽'(中國夢)을 내세우며 미국에 대한 강경책을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그러나 시 주석의 이런 노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감을 불러 무역전쟁이 일어났다는 시각이 적지 않아 그의 정책 노선에 대한 열띤 논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시진핑 주석의 지도력 또한 원로들을 중심으로 제기될 수 있다.
최근 중국 내 엉터리 백신 접종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비난이 폭주하는 상황에서 주중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폭발물이 터지기도 했다.
또한, 중국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대에 시 주석의 종신집권 추진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대자보가 나붙는 등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주석의 절대 권력은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시 주석은 이미 당·정·군 모두를 확고히 장악한 데다 부패 척결 드라이브를 통해 정적도 대부분 제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시 주석이 집권한 뒤 베이다이허 회의의 영향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따라서 이번 회의 또한 시 주석이 집권 2기를 맞아 절대 권력을 더욱 튼튼히 하는 기반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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