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유해 맞는 하와이행 에어포스투 동승한 '특별 손님들'
한국전 전사·실종자 유가족, 펜스 부통령과 유해 봉환식 참석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를 맞기 위해 하와이로 향하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 투'가 특별한 손님을 태우기 위해 중간 기착지인 캘리포니아에서 잠시 멈춰 섰다.
3∼4세 꼬마이던 시절 한국전쟁이 발발, 아버지를 전쟁터로 떠나보낸 뒤 영영 가슴에 묻어야 했던 다이애나 브라운 샌필리포와 릭 다운스가 그 주인공이다.
펜스 부통령의 에어포스 투에 동승, 동행취재를 한 폭스뉴스는 1일(현지시간) 하와이에 도착한 직후 이러한 소식을 전했다.
샌필리포씨와 다운스씨의 아버지는 둘다 공군 중위로 조종사였다. 이들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나눈 포옹과 키스를 회상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그 흔적을 더듬으며 지난 60여년의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이들은 이날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미군유해 봉환식에 펜스 부통령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북한이 미국 측에 넘긴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의 유해 55구의 송환식이 이날 오산 미군기지에서 열렸고, 이들 유해는 곧이어 미군 대형 수송기 C-17에 실려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로 옮겨졌다.
펜스 부통령도 이날 하와이에 도착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들과 함께 하와이행에 나선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진주만 히캄 기지로 오는 도중에 다이애나 브라운 샌필리포와 그의 남편 로버트가 합류하게 돼 나와 (아내) 캐런은 영광으로 생각한다. 다이애나의 아버지는 한국전 당시 정찰 임무 수행 중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는 그 아버지가 B-26 전폭기에서 임무 수행 중 실종된 릭 다운스와도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3장 게재했다.
그는 "스러져간 미국의 한국전 영웅들을 위한 봉환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에 오게 돼 겸허한 마음이며 영광스럽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한국전 참전용사의 아들인 펜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하와이에 와서 직접 유해들을 맞게 된데 대해 각별한 감회를 밝혀왔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하와이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나의 아버지는 한국전 참전용사였다"며 "나의 아버지는 전쟁 이야기가 나오고 누군가 '영웅'이라는 말을 하기만 하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영웅이라고 말씀하시곤 했다"며 이번 행사 참석이 매우 의미깊다고 말했다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이번에 송환된 유해들은 히캄기지 내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서 DNA 검사 등 신원 확인 작업을 거치게 된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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