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실향민 마을서 9년째 재능 기부하는 대학생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비무장지대(DMZ) 주변 민간인통제선 내 실향민 정착촌에서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9년째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1일 부산 동서대에 따르면 이 대학 디자인학과 학생들과 '동서대 퍼블릭디자인 앤 라이팅' 연구소 연구원 등 26명이 지난달 24일부터 1주일간 'DMZ해마루촌'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해마루촌은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으로부터 2km쯤 떨어진 민통선 내 자리 잡은 실향민 1세대를 위한 정착촌이다.
정부의 실향민 정착촌 조성계획에 따라 조성된 이 마을은 한국전쟁 후 출입이 통제된 덕에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다.
현재 60가구 15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학생들은 마을의 버려진 창고를 '평화'를 주제로 한 3개의 갤러리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했다.
각 공간에서는 '2018 DMZ 평화포스터전'과 '사진전', 마을 주변의 생태식물들을 이용한 전시전을 열었다.
안병진 동서대 교수는 "학생들이 DMZ에서 바라보는 '평화'를 각각의 시선에서 담아낼 수 있게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창고를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는 봉사활동을 하며 학생들이 모두 만족했다"고 말했다.
동서대 학생들은 이 마을에서 2010년부터 9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 봉사활동 때는 마을 창고를 '아트월'로 조성했고 마을 공원 내 조형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마을에 출입하는 국군 장병의 휴식공간으로 카페 '앉았다 가세요'를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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