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암시 통화 후 한강 뛰어든 시민 구한 해군부사관
걷기대회 참가 포기하고 자살기도자 지켜봐, "군인정신이 생명 구한 것"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해군부사관들이 기지를 발휘해 한강에 투신한 30대 시민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소속 부사관 박보훈(23)·신승우(20) 하사는 지난달 28일 휴가를 내고 서울에서 열린 '한강 나이트 워크'에 참가하려다 만취한 A씨가 한강에 뛰어든 것을 발견하고 신속히 대응해 구했다.
박 하사는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전화를 빌려달라는 A씨의 말에 휴대전화를 건넸다.
박 하사는 A씨가 통화 중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하자 행사 참가를 포기하고 신 하사와 함께 A씨를 지켜봤다.
A씨는 통화를 끝낸 후 5분 정도 걷다가 한남대교 아래 둔치에서 한강으로 갑자기 뛰어들었다.
이 광경을 본 신 하사는 한강으로 들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들어 주겠다"며 A씨를 설득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함께 남성을 구했다.
박 하사는 "'자살하겠다'는 통화 내용을 듣고 걱정이 돼 따라갔다"며 "저도 모르게 군인정신이 발휘돼 생명을 구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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