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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도 몰카 안전지대 아니죠"…학원가 점검 나선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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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도 몰카 안전지대 아니죠"…학원가 점검 나선 경찰
"학교 비해 학원은 무방비…학부모들도 등록 전 화장실부터 살펴"
수서경찰서, 강남보습학원연합회와 민관경 합동 점검체계 구축…월 4회 점검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나사 모양 '몰카(불법촬영)' 장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학교는 정문에 보안관 아저씨라도 있는데, 학원은 아무나 들어올 수 있으니 더 불안하죠."
고등학교 1학년인 정보경(16) 양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수학학원에서 수서경찰서가 진행한 불법촬영 점검 현장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정 양은 "지하철이나 독서실 화장실만 가도 벽에 구멍이 수십 개 뚫려 있다"면서 "휴지로 최대한 막아도 다 막을 수가 없어서 몰카에 찍히는 건 아닌지, 야동 사이트에 영상이 올라가는 건 아닌지 일상적으로 큰 불안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서 "방학 때는 학생들이 학원에 살다시피 하니까, 학교나 공중 화장실처럼 학원에도 몰카 등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점검이나 캠페인뿐 아니라, 실제로 몰카 처벌 수위가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프라이머리 에듀 전영희(56) 대표는 경찰과 함께 불법촬영 점검을 시행한 이유에 관해 "학부모들이 학원을 등록할 때 화장실을 먼저 들여다보는 등 몰카에 대한 불안이 크다"면서 "안전한 화장실을 만들고자 학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치동 학원가에는 보습학원만 1천300개가 넘고, 드나드는 청소년 학생 인구만 10만 명에 달한다. 특히 방학철과 휴가철에는 지방은 물론 해외에서도 학생들이 대치동을 찾아온다.
수서경찰서는 이런 학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이날 오후 대치동 학원 2곳에서 불법촬영 점검을 했다.
홍명곤 수서경찰서장은 직접 렌즈 탐지기와 전파 탐지기를 들고 다니면서 여성안심보안관과 함께 학원 화장실에 불법촬영 장비가 있는지 점검했다. 이날 불법촬영 장비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수서경찰서는 그간에도 점검을 해왔으나 경찰의 인력과 장비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강남보습학원연합회와 민·관·경 합동 상시점검 체계를 구축해 월 4회 불법촬영 점검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보습학원연합회에서도 자체적으로 불법촬영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대치지구대와 합동 점검도 하기로 했다. 점검 대상 화장실에는 '불법촬영 상시점검' 스티커를 부착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계획이다.
h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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