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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옷이든 '맞춤형' 신혜선, 서른에 활짝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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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옷이든 '맞춤형' 신혜선, 서른에 활짝 피다
'비밀의숲' 딛고 '황금빛'서 터지고 '서른이지만'으로 점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우리 나이로 서른을 맞은 배우 신혜선이 작품마다 다양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팔색조 매력을 뽐낸다.
지난해 '비밀의 숲' 속 의욕 넘치는 영은수 검사와 시청률 45% 벽을 깬 '황금빛 내 인생' 속 사연 많은 서지안으로 사랑받은 그는 이번에는 SBS TV 월화극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서른 먹은 열일곱 소녀로 단숨에 변신했다.
신혜선은 이 드라마에서 교통사고로 코마에 빠졌다가 13년 만에 깨어난 우서리를 자신만의 색깔로 연기한다.
신혜선은 열일곱과 서른 사이의 13년 간극을 넘나들며 극의 중심을 잡는다.
그는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다 갑자기 중졸 백수 서른이 되어버린 우서리의 혼란스러움을 지나치게 무겁거나 가볍지 않게 표현한다.
지난 30일 방송분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려다 나이와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우서리의 모습은 세상 물정 모르는 열일곱과 현실을 깨닫게 되는 서른의 상반된 모습을 적절히 조절했다는 평을 듣는다.
또 성인 연기자가 아직 열일곱에 머무른 정신상태를 표현할 때 자칫 잘못하면 과장되거나 유치해 보일 수 있지만, 신혜선이 연기하는 우서리는 밝고 발랄하되 지나치지 않는다.
이미 드라마 '황금빛 내인생'과 '아이가 다섯'에서 본인에 어울리는 역할로 시청자한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신혜선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비슷하지만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혜선 소속사 YNK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배우 자신이 이번 작품을 선택할 때 '이거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래 신혜선은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다. 전작 캐릭터가 그렇게 밝은 캐릭터는 아니었다. 우서리는 가장 신혜선에 어울리고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며 "조성희 작가의 드라마 톤을 신혜선이 잘 파악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신혜선은 사실 '중고 신인'이다. 드라마 '학교 2013'(2013)과 '고교처세왕'(2014), '그녀는 예뻤다'(2015) 등의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단역으로 출연한 영화 '검사외전'에서는 강동원과의 키스신으로 화제가 됐다. 비중이 작은 역할도 가리지 않고 출연해 연기력을 다진 경험이 현재 빛을 발한다.
특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통해 첫 지상파 로맨스극 주연으로 나선 신혜선의 성격과 꼭 들어맞는 작품이 나타난 것도 이같이 준비된 배우가 누릴 수 있는 복이라 할 만하다. 같은 나잇대에 뛰어난 연기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배우가 부족한 상황에서 신혜선의 연기력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대본은 '그녀는 예뻤다'의 조성희 작가, 연출은 '피노키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조수원 PD가 맡은 만큼 극 자체로도 호평을 받는다.
극 중에서는 우서리가 자신이 학창시절 좋아한 여학생인 줄 모른 채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세상과 단절돼 산 공우진(양세종 분)이 우서리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미스터리도 빠지지 않았다. 사고가 나기 전 부모를 잃은 우서리를 자식처럼 키워준 외삼촌 부부는 13년이 지나 깨어나자 사라졌다. 13년 동안 우서리의 병원비를 누가 냈는지조차 오리무중인 상황이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또 열일곱 우서리가 키운 강아지 덕구의 귀여움도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한다.



이런 여러 요인에 힘입어 시청률도 상승세다.
지난 30일 방송된 5~6회 시청률은 7.6-8.8%로 집계돼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1~2회는 5.7-7.1%, 3~4회는 6.9-8.2%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전작인 '기름진 멜로'의 부진을 완벽하게 떨쳐낼지 주목된다.
다만 일부 설정과 전개는 조성희 작가의 전작 '그녀는 예뻤다'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학창시절 자신이 좋아한 여학생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설정과 어릴 적 바이올리니스트 꿈나무에서 지금은 중졸 백수 처지가 돼 버린 여주인공 처지가 '그녀는 예뻤다'와 비슷하다.
그러나 이 설정 덕분에 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더 극적으로 그려질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한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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