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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고위직, 아동성폭력 연루 줄사퇴…가톨릭 이미지 '먹칠'
교황, 호주 애들레이드 대교구 윌슨 대주교 사표도 수락

(바티칸시티=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아동 성폭력에 연루된 가톨릭 고위 사제들의 사퇴가 전 세계에서 잇따르며 가톨릭 이미지가 다시 한번 타격을 받고 있다.
교황청은 30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1970년대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호주 애들레이드 대교구의 필립 윌슨 대주교(67)의 사표를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초 호주 법정에서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은 윌슨 대주교는 아동 성범죄를 은폐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가톨릭계 인사로는 최고위급이다.



결백을 주장해온 윌슨 대주교는 그동안 항소심이 끝날 때까지 사퇴하지 않겠다고 버텨왔으나 결국 자진해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성명에서 "현재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적절한 조치는 사퇴뿐이라고 결론내렸다"며 "이번 결정이 아들레이드 대교구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는 촉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인 그는 내달 11일 다시 법정에 출두해 선고받은 1년형을 감옥에서 복역할지, 가택 연금 상태로 보낼지에 대한 판결을 받게 된다.
윌슨 대주교의 사임 소식에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나를 포함해 여러 사람의 사퇴 요구가 뒤늦게 인정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턴불 총리는 이달 초 교황에게 윌슨 대주교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것을 공식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
턴불 총리는 "공동체와 교회에 있어 아동을 보호하는 것만큼 중요한 책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윌슨 대주교의 사퇴 소식은 교황이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미국의 시어도어 매캐릭(88) 추기경의 사임을 수락하고, 그에게 평생 기도와 속죄 속에서 생활할 것을 명령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매캐릭 추기경의 성추문 연루는 그가 '교회의 꽃'으로 불리는 교황 다음의 고위직인 추기경 신분인 데다, 종교계를 넘어 미국 사회 전체에서 수십 년 동안 폭넓게 존경받아온 인사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줬다.
교황이 아직 매캐릭 추기경에 대한 의혹을 밝힐 교회 재판이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의 추기경 사퇴를 수락하고, 속죄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윌슨 대주교까지 물러나게 한 것은 가톨릭 교회를 뒤흔들고 있는 사제들의 성추문에 대한 단호한 대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성직자에 의한 성추문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 십 수 년이 지났으나 가톨릭 교회는 여전히 이 문제로 인해 골치를 썩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성추문 의혹은 추기경, 대주교 등 교회의 고위직으로까지 불똥이 튀며 재위 6년째를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더십도 큰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최근 들어서만 해도 칠레 주교단 31명이 칠레 가톨릭 교회를 뒤흔든 사제의 아동 성학대 은폐 사건의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교황은 지난 21일에는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중미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 대교구의 보좌주교인 후안 호세 피네다의 사표를 수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측근이자 교황청 서열 3위인 조지 펠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 역시 과거에 저지른 아동 성학대 혐의로 현재 호주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처지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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