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코앞서 대규모 상륙작전 시범…군사위협 가중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군이 대만 진먼(金門)도 바로 앞에서 러시아 등이 참가한 가운데 상륙전 군사경연대회를 개최했다.
30일 중신망 등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29일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에서 러시아, 이란, 수단, 베네수엘라 등 5개국 해군이 참가한 '국제군사경연 2018' 해상상륙전 대회 개막식을 치렀다.
첫날 개막식에서 주최국인 중국 해군육전대(해병대)는 육·해·공 입체 상륙작전의 시범을 보였다. 상륙함, 고속정 등 함정들과 함께 함재 헬기, 수륙장갑차 등을 동원해 동시에 해안에 상륙하는 작전을 선보였다.
정찰부대가 상륙함에서 개별로 고속 서핑보드를 타고 은밀하게 해안에 접근하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상륙전 대회장소인 취안저우 스스(石獅)시가 대만 진먼도를 남쪽으로 마주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이번 국제군사경연을 대만 위협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군은 최근 들어 대만의 동부 해역에 군용기, 함정을 파견해 대만에 대한 군사위협을 강화하고 있다. 진먼도는 중국 샤먼(廈門)시와 1.8㎞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대만의 최전방 지역으로 중국의 대만침공시 1차 목표가 될 것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 전문가는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체제 들어 대만 통일을 중국몽(中國夢)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며 대만에 대한 군사위협이 줄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매자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최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최근 중국의 대(對) 대만 압박을 현 민진당 정부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단순화시켜서는 안된다며 통일은 시진핑 주석 중국몽의 중요한 일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 주석이 통일 의제에서 큰 진전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며 경제 문제에서 별다른 돌파구가 나오지 않을 경우 대만 통일을 당장의 목표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취안저우 훈련장과 해안환경이 경연대회를 위한 조건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대회가 대만 위협용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딩이(丁毅) 중국 해군 부사령관은 개막식에서 "이번 대회는 각국 해군의 상호 이해와 신뢰를 한층 증진하고 군사협력과 교류, 우의를 심화함으로써 세계 및 지역 평화안정 유지에 더 큰 기여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군사경연'은 2014년 러시아에서 시작돼 4회째를 맞고 있는데 30여개국 군대가 참가해 육, 해, 공 등 20여개 전문 군사영역에서 힘을 겨루고 서로 기술을 배우는 대회다.
중국 해병대는 2015년부터 연속 3년간 러시아에서 치러진 해상상륙전 대회에 참가한 다음 올해는 처음으로 이 대회를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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