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경북도청 터 활용방안 놓고 정부·대구시 '동상이몽'
(안동·대구=연합뉴스) 류성무 이승형 기자 = 대구 도심에 있는 알짜배기 땅인 옛 경북도청 터 활용 논의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경북도는 2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구 북구 연암로 옛 경북도청 터 35필지 12만1천980㎡와 건물 30개 동 3만7천102㎡를 정부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북도청이 지난 2016년 2월 안동·예천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남겨진 땅으로 매각 대금은 2천111억원이다.
이번 계약에는 경북도교육청 용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경북도청 터는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대고 문체부가 경북도로부터 땅을 넘겨받아 개발하는 방식으로 활용이 추진된다.
문체부는 지난해 3월 경북도청 이전부지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문화·기술·경제 융합형 도시혁신지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이를 바탕으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검토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에 관련 용역비를 반영할 계획이며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지역 관가에서는 도청 터 활용을 놓고 정부와 대구시가 갈등을 빚을 여지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가 옛 경북도청 터를 대구시청 청사 이전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대구시청 신청사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내년 말까지 신청사 부지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신청사 입지가 경북도청 이전 터로 정해질 경우 신청사 부지 매입비는 대구시가 부담하겠다"고 밝혀 신청사 건립 뜻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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