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美항공 3사 '대만표기 수정', 中 거대시장 때문"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하와이항공 등 미국 3개 항공사가 대만을 별도 국가로 표기하지 말라는 중국의 요구를 수용한 데 대해 중국 매체들이 중국의 거대 시장을 의식한 게 주된 이유라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7일 사평(社評)에서 "오늘날 중국은 역량이 있고, 항공시장 역시 거대하다"면서 "또 항공시장의 잠재력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때문에 외국 항공사들은 이러한 시장 충격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환구시보는 "미국 정부가 대만 표기 수정 과정에서 강력히 간섭하면서 중미 간 '항공 충돌' 가능성이 나타나기도 했었지만 결국 미 항공사들이 중국 정부에 협조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은 대만 표기 수정 요구는 근거가 있는 정당한 것"이라며 "이는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구시보는 또 "중국의 정당한 요구와 중국의 거대한 항공시장이 이번 대만 표기 수정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던 원인이었다"면서 "중국이 이치에 맞는 주장을 한다 하더라도 거대한 항공시장이 없었다면 이처럼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사람들이 앞으로 중미 간 대만 문제에 관해 이해할 때 하나의 단서가 될 것"이라며 "특히 대만은 내부 정치를 할 때 일정한 경계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도 중국에 진출한 44개 항공사가 모두 대만을 국가로 인정한 종전의 표기법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중국 항공시장의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신랑망은 대만 언론들이 관련 소식을 짧게 보도하면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불만을 나타냈다고 대만 현지 반응도 자세히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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