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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었던 아틀라시안·슬랙, MS에 맞서 '동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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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었던 아틀라시안·슬랙, MS에 맞서 '동지'로
'힙챗'·'스트라이드' IP 슬랙에 매각하고 지분 확보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대적하기 힘든 강자를 만나면 과거의 적도 동지가 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경쟁에 직면한 기업용 메신저의 강자 아틀라시안과 슬랙이 손을 잡았다.
시장가치 150억 달러의 호주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 아틀라시안은 주요 경쟁자였던 슬랙에 기업 전용 메신저 앱인 '힙챗'과 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스트라이드'의 지적재산권(IP)을 매각하고 슬랙의 지분을 3년간 단계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27일 발표했다.


50억 달러로 평가되는 슬랙에서 아틀라시안이 확보하게 될 지분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CEO는 트위터에 "거래의 일환으로 아틀라시안은 슬랙에 작지만 의미있고 중요한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업무관리 툴 지라와 트렐로로 유명한 기업 협업 솔루션 제공업체인 아틀라시안은 블로그를 통해 "지난 9월 슬랙에 대항하기 위해 스트라이드를 개발했지만, 슬랙과의 파트너십이 궁극적으로 더 좋은 선택임을 알게 됐다"고 매각 사유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슬랙은 기존 아틀라시안의 지라, 트렐로, 비트버킷 제품과의 통합에 더해 컨플루언스 등 새로운 제품과도 통합할 수 있게 됐으며, 양사는 이를 위한 팀도 꾸릴 예정이라고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016년 기업용 채팅 앱인 '팀'을 선보일 당시만 해도 슬랙은 뉴욕타임스에 전면광고를 내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시도를 환영한다는 광고를 내보냈다.
그러나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팀의 무료 버전을 공개하고 오피스 365 계정이 없는 사용자들에게도 이 서비스를 사용할 기회를 제공하며 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자 그동안 경쟁자였던 아틀라시안과 손을 잡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분석했다.
힙챗과 스트라이드 사용자는 이날부터 슬랙에 가입할 수 있게 됐으며, 아틀라시안은 고객의 데이터 이동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트라이드와 힙챗은 내년 2월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두 회사의 파트너십이 공표된 후 아틀라시안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7% 급등했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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