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작' G7씽큐 부진에…LG폰 2분기 적자 1천800억원대로 심화
"스마트폰 성장 둔화로 매출 줄고 마케팅 비용 늘어난 탓"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LG전자[066570]가 2분기 야심 차게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면서 스마트폰 사업 적자가 예상보다 심화했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이 15조194억원, 영업이익이 7천71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상반기 매출액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하는 등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MC사업본부는 큰 적자를 냈다.
MC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2조723억원, 영업손실 1천854억원으로, 적자가 전분기(1천361억원)나 작년 동기(1천324억원)보다 늘었다. 이는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1천400억원대보다도 큰 수치다.
MC사업본부는 작년 2분기 영업손실이 1천324억원, 3분기 3천753억원, 4분기 2천1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이 1천300억원대로 줄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싹텄지만,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작년 1분기 조직개편 덕에 흑자 전환되지 않았다면 올해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뻔했다.
MC사업본부는 작년 1분기 액세서리용 전자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컴패니언 디바이스)가 기타 부문에서 MC본부 산하로 포함되면서 37억원의 반짝 이익을 냈다.
적자 폭이 늘어난 것은 LG전자가 새로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대신 마케팅 비용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와 중남미 시장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줄었다"며 "매출이 줄어들고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하반기 삼성전자[005930], 애플 등 제품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하며 G7 씽큐, V35 씽큐 등 프리미엄 신모델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전작을 활용한 파생 제품과 중저가폰, 알뜰폰 등 라인업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DB금융투자[016610] 권성렬 연구원은 "하반기 MC사업본부 적자 축소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고가폰 및 스마트폰 시장 정체 상황에서 중가폰 비중을 늘리면서 일정량의 판매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