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번째 경찰청 여성 국장 탄생…이은정 치안감(종합)
인사 총괄하는 경무인사기획관 발령…'성평등 치안정책' 기조 반영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경찰 역사상 2번째로 경찰청 국장급에 여성이 임명된다.
정부는 이은정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을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으로 내정하는 내용을 포함한 경찰 치안감 16명의 전보인사를 26일 단행했다.
치안감은 서울·경기남부·인천·부산지방경찰청을 제외한 13개 지방청장과 경찰청 본청 국장급으로, 경찰 계급 중 3위다.
여성이 경찰청 국장에 임명된 사례는 과거 경찰청 경무국장을 역임한 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찰청장에 이어 2번째다.
이 기획관은 1988년 경사 특채로 경찰에 입문해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서울 마포경찰서장, 충남지방경찰청 2부장 등을 거쳤다. 이어 여성·청소년 업무를 담당하는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으로 근무하다 전날 치안감으로 승진 내정됐다.
경무인사기획관 업무에는 경찰 조직 인사관리와 채용, 교육 등이 포함돼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경찰이 성평등 치안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경찰 인사업무 총괄 보직을 여성에 맡긴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청은 전날 몰카(몰래카메라) 등 여성 대상 범죄 전담 대응기구를 신설하고, 일선 지방청에 여경 비중을 높인 특별수사팀을 꾸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 같은 여성 관련 사안에 대한 경찰의 기조와 이 기획관의 임명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보인사에 따라 송민헌 경찰청 정보심의관은 경찰청 기획조정관으로, 배용주 광주지방경찰청장은 경찰청 수사국장으로, 이철구 경찰청 수사기획관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최해영 서울청 교통지도부장은 경찰청 교통부장, 김병구 경찰청 대테러위기관리관은 경찰청 경비국장을 맡는다. 청와대 국정상황실 선임행정관으로 파견됐다 복귀하는 장하연 치안감은 경찰청 정보국장으로 보직이 바뀐다.
김규현 경찰청 경비국장은 광주청장, 이상로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은 대전청장, 김원준 경기남부청 3부장은 강원청장, 최관호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은 전남청장, 이상철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은 제주청장으로 전보된다.
경찰은 이번 주 중 경무관급 전보인사에 이어 내달 초까지 총경급 이하 인사를 마치고 조직 재정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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