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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퀄컴 사태'로 악화일로…정면대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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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퀄컴 사태'로 악화일로…정면대결 불가피
美, 유럽과는 '화해'하고 중국과는 '전쟁' 지속
시진핑 해외순방 통해 우군 확보…트럼프, 대중국 압박 유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이 유럽연합(EU)과는 무역갈등의 해법을 찾아가는 반면 중국과는 갈등이 더욱 커지면서 정면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미중간 갈등 심화는 미국의 퀄컴이 중국 정부 승인을 못받아 기업인수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정부가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세계 최대 모바일폰 칩 메이커인 퀄컴의 네덜란드 NXP 반도체 인수에 제동을 거는 카드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어 미국의 강력한 맞대응이 예상된다.
26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지난 25일까지 퀄컴의 NXP 인수 계획을 승인해야 했지만 미국이 최근 16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겠다며 위협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승인을 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최근 미국이 중국 통신업체인 ZTE 등을 규제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폭탄 관세를 매기는 위협을 가속함에 따라 중국 또한 퀄컴을 가장 적합한 보복 대상으로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퀄컴은 NXP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획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저널은 미중 무역갈등 속에 퀄컴이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피해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에 퀄컴의 인수를 미중 무역갈등과 분리해서 판단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중국 당국은 꿈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중국 통신 업체인 화웨이, ZTE, 차이나모바일 등을 줄줄이 제재하면서 중국의 IT 굴기를 견제하려는 속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그러자 중국은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상대로 중국 내 판매를 금지하는 등 다양한 보복 방안을 검토해왔다.
더구나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하와이항공 등 미국 3개 항공사가 대만을 별도 국가로 표기하지 말라는 중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등 최근 미국 민간기업들이 중국의 압박에 굴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기업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하는 등 반격이 예상된다.
특히,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갈등을 촉발한 미국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만나 EU의 대미 무역장벽 완화에 합의함으로써 앞으로 무역전쟁에서 화력을 중국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향후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은 이미 340억 달러 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조만간 나머지 160억 달러 어치에 대해서도 폭탄 관세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대상이 2천억 달러, 심지어 중국산 수입품 전체인 5천억 달러 어치에도 추가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황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또한 자신의 장기 집권을 위해 '중국 굴기', '중국제조 2025' 등을 너무 일찍 내세우는 바람에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졌다고 중국 내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어 이를 상쇄하기 위해 미국의 무역조치에 동등한 반격으로 맞서는 전략으로 자존심 지키기에 나섰다.
아울러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에 맞서기 위해 10여일간 중동과 아프리카를 순방하고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신흥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유주의'를 부르짖으며 우군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오는 11월 중간 선거부터 2020년 대선까지 기간을 겨냥해 철강, 자동차를 중심으로 관세 장벽을 높여 표밭을 다진다는 셈법이라 미중간 난타전은 장기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다른 소식통은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미중간 세 차례 무역 협상 이후 신뢰가 깨지면서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라면서 "미중간 무역갈등은 보복이 보복을 낳으면서 전 세계 경제의 안정을 흔들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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