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융커 회담 주시 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의 회담을 앞둔 긴장감으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40포인트(0.30%) 하락한 25,165.5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55포인트(0.02%) 내린 2,819.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30포인트(0.21%) 상승한 7,857.07에 거래됐다.
시장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의 회담에서 자동차 관세 관련 해법이 나올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여전한 변수다.
미국과 EU가 자동차 관세 등과 관련한 담판을 앞두고 기선잡기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팽팽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트위터를 통해 양측이 모두 관세를 없애는 해법을 제시하며 "우리는 그럴 준비가 돼 있고 그들이 그렇게 하길 바라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실리아 렘스트롬 EU 무역담당관은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만약 미국이 관세를 강행하면 2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에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무역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관세 정책을 반대하는 의원 등을 지적하면서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이들이 있으면 협상 타결에 시간만 오래 걸리고, 힘을 합쳐서 할 수 있는 것보다 결과가 좋을 수도 없다"며 "협상들이 매우 잘 되고 있다. 침착해라. 최종 결과는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중국에 대해서는 '악랄하게 굴고 있다'며 강한 비판을 내놓았다.
주요 기업의 실적도 부정적인 면이 부각됐다.
GM은 무역전쟁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과 환율문제 등을 이유로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EPS) 예상치(가이던스)를 기존 6.30~6.60달러에서 6.0달러로 내려 잡았다.
피아트크라이슬러도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는 등 기업들의 향후 실적 둔화 우려가 부상했다.
보잉의 경우 전체 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민간 항공기 판매 부진이 부각되면서 개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우위를 점했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GM 주가가 5%, 피아트크라이슬러 주가는 8.9% 급락했다. 보잉 주가도 2.7% 내렸다.
이날 개장전에는 발표된 경제지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6월 신규주택판매와 주간 원유재고 지표가 나온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EU의 이날 회담 결과를 주시했다.
에이곤 에셋 매니지먼트의 올라프 반덴 후벨 수석 투자 담당자는 "무역 관련 발언이 단지 협상 전략이라면 영향이 제한되겠지만, 실제 광범위한 관세가 부과되면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단기적으로 유럽 경제가 미국보다 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도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2%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6% 상승한 68.78달러에, 브렌트유는 0.57% 오른 73.8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9.1%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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