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만의 힘은 뭘까"…평창대관령음악제 25일 개막
손열음 예술감독 데뷔…해외교향악단 한국 단원 모아
(평창=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국내 대표 음악축제인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25일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8월 4일까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 콘서트홀과 뮤직텐트 등 강원도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여러 의미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32)을 예술감독으로 영입하며 새로운 주제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멈추어, 묻다'란 주제 아래 기존 주로 선보이던 실내악 장르뿐 아니라 오케스트라 공연, 리사이틀까지 다양한 형식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손 감독은 이날 개막 공연을 앞두고 열린 리셉션에서 "'멈추어, 묻다'란 주제의 의미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클래식 음악이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 왜 필요한 것인지를 꼭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찾은 답은 클래식 음악만의 힘이 인간을 사유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 사유와 맞닿은 근원적 질문들이야말로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 프로그램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세계적 오케스트라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단원들의 대규모 참여다.
독일 뒤셀도르프 심포니 첼로 수석 김두민,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솔로 플루트 조성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클라리넷 수석 조인혁, 일본 도쿄 필하모닉 클라리넷 수석 조성호, 노르웨이 오슬로필하모닉 호른 수석 김홍박,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로열콘체르트허바우(RCO) 제2 오보에 함경 등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로 참여한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객석에서 받은 주제로 즉흥 연주를 펼치는 무대, 피아노 신동 임주희의 국내 첫 리사이틀, 멤버 한 명이 바뀐 현악4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무대 등이 눈길을 끈다. 베토벤의 유명 소나타 함머클라비어를 피아노 아닌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무대 등도 주목된다.
200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목적으로 시작된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올림픽 폐막 이후 어떤 방향성을 취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은 축제 개막을 선언하며 "올림픽 이후 첫 번째 축제이자 손열음 3대 음악감독과 함께하는 첫 번째 축제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