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분단의 현장 판문점과 DMZ·내가 사랑한 사진책
예술가가 사랑한 집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분단의 현장 판문점과 DMZ = 김녕만 지음.
1983년부터 2018년까지 35년간 판문점과 비무장지대(DMZ), 서해안 북방한계선(NLL), 접경지역을 기록해온 사진가 김녕만의 신간.
1부는 판문점, 2부는 DMZ와 NLL, 3부는 철책과 더불어 사는 접경지역 주민의 삶으로 구성됐다.
판문점 내 건물 처마에서 굵은 고드름이 녹아내리고, 철조망 공사로 잠시 철책이 제거된 사이로 북한 마을이 모습을 드러내고, 지뢰 경고판 아래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철책 앞에서 고라니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담겼다.
작가는 1949년 고창에서 태어나 중앙대 사진학과에서 사진을 전공했으며 23년간 언론사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윤진. 287쪽. 4만5천 원.
▲ 내가 사랑한 사진책 = 최종규 지음.
저자는 한국말사전 짓는 일을 오래도록 해왔으며 2007년부터는 전남 고흥에서 사진책 도서관 '숲노래'를 운영해 오고 있다.
저자는 김기찬 '골목안 풍경' 전집부터 김지연 '감자꽃'에 이르기까지 국내외에서 출판된 사진책 50여 종의 내용과 저자를 소개한다.
사진책은 사진 작품집 아닌, '사진 이야기책'이라는 게 저자 주장이다. 이번 책 또한 저자가 사진책에서 읽어낸 사람들의 살림살이에 관한 책인 셈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사진은 아직 '이야기'를 바라보지 못합니다. 사진계나 사진학과나 사진집단은 아직 '이야기'가 아닌 '예술'하고 '문화'에 지나치게 기울어졌습니다. (중략) 이야기가 없는 사진은 사진이 아니라 허울 좋은 껍데기입니다."
출판사는 "사진출판은 한국출판계에서 이른바 '비주류'라 가뭄에 콩 나듯이 나올 수밖에 없다"라면서 "고맙게도 사진 밭두렁에 서 있는 최종규는 빈 쭉정이가 아니라 한 알이라도 콩(삶)이 맺혀있기를 고대한다"고 설명했다.
눈빛. 448쪽. 1만5천 원.
▲ 예술가가 사랑한 집 = 이케가미 히데히로 지음. 류순미 옮김.
15∼19세기 유럽 미술 거장 17명이 태어나고 사랑하고 죽음을 맞이한 '집'과 '아틀리에'를 찾아 떠나는 예술 기행서.
모네의 정원 지베르니, 달리가 사랑에 빠진 바닷마을 카다케스, 르누아르의 저택 레 콜레트, 고흐 다락방까지 다채로운 예술가의 집이 사진과 함께 등장한다.
페이퍼스토리. 128쪽. 1만8천 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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