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작년 t당 이익 18만5천원으로 세계 1위
빈번한 가격 협상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 반영
일본 업체는 고부가 제품·가격 인상으로 선전…3, 4위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포스코가 철강제품 t당 이익 164 달러(약 18만5천 원)로 세계 주요 철강업체 중 수익력 1위를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세계 주요 철강메이커의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EBITDA)'을 비교해 25일 보도한 수익력 비교에 따르면 포스코는 조강생산량 기준으로는 세계 5위지만 t당 EBITDA는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업계단체와 자매 금융정보 서비스 '퀵(QUICK)'의 팩트세트 자료 등을 토대로 세계 주요 철강업체의 작년 EBITDA를 조강생산량으로 나눠 비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정부가 철강제품 수입에 대해 추가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이어서 철강업체의 수익력은 환경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을 가름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의 t당 이익 164 달러는 조강생산량 세계 1위 업체인 룩셈부르크 아르셀로 미탈 보다 90%나 많은 것이다. 포스코는 "가격협상을 잘해 세계 시장 수급이 빡빡한 지금 확실한 이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평가다. 일본 메이커인 신닛데쓰스미킨(新日?住金)이 자동차 메이커 등 주요 고객사와 반년에 한번 가격협상을 하는데 비해 포스크는 더 자주 가격협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 가격 변동을 확실하게 반영하기 위해서다. 작년에 고로운영이 정상 궤도에 오른 인도네시아 사업이 처음 영업흑자로 돌아선 것이 포스코의 수익력을 끌어 올렸다.
일본 메이커는 고부가가치 제품과 가격인상을 통해 t당 이익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JFE홀딩스가 122 달러로 3위, 신닛데쓰스미킨이 101 달러로 4위에 각각 랭크됐다.
일본 업체들은 고장력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도가 요구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제품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JFE가 작년에 강재가격을 평균 20% 인상해 철강사업부문의 경상이익을 전기 대비 5배로 늘린 것도 크게 작용했다. 신닛데쓰스미킨도 작년에 강재 평균 가격을 17% 인상했다.
인도 시장 성장을 배경으로 가동률이 높아진 인도 타타스틸이 포스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은 생산량 면에서는 상위자리를 유지했으나 t당 EBITDA는 열세였다. 중국 국내의 과잉생산이 요인인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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