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위대한 중국학자·정조처럼 소통하라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위대한 중국학자 = 데이비드 B. 허니 지음. 최정섭·안재원 옮김.
미국 브리검영대학 교수인 저자가 서양에서 진행된 중국학 역사와 계보를 인물 중심으로 개괄한 책.
저자는 유럽에서 중국학 토대를 놓은 16세기 선교사에 대한 논의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당시 선교사들이 종교를 전파하기 위해 중국에 갔지만 포교 과정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경전을 번역했다고 설명한다.
서구에서 '중국학'이라는 학문이 제도화한 시기는 18세기. 19세기부터는 장피에르 아벨 레뮈자, 스타니슬라스 쥘리앵 같은 학자에 이어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에서 중국학 연구자들이 속속 등장한다.
저자는 학자들의 학문 이력, 학술활동을 소개한 뒤 국가별로 중국학 발전 과정과 의의, 한계를 서술한다.
원제는 '제단의 향'(Incense at the altar)이다. 그는 서문에서 "영혼의 안식이나 물질적 번영이 아니라 방법론적 올바름을 위해 중국학 유산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글항아리. 496쪽. 2만8천원.
▲ 정조처럼 소통하라 = 정창권 지음.
선조, 정조, 이황, 이순신, 박지원, 정약용을 비롯해 조선시대 인물 12명이 쓴 편지를 스토리텔링 형태로 재미있게 소개했다.
정조는 신하들과 편지로 소통한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정치적 입장이 다른 노론 벽파 심환지에게도 편지 수백 통을 보냈다.
1797년 4월 10일에 정조가 심환지에게 쓴 편지를 보면 두 사람이 매우 친밀했음을 알 수 있다. 정조는 "'이 떡 먹고 이 말 말아라'라는 속담을 다시금 명심하는 것이 어떠한가"라거나 "경은 과연 생각 없는 늙은이라 하겠다. 너무나도 답답하다"고 적었다.
충북 충주 선비 윤광연과 결혼한 강정일당(1772∼1832)은 남편에게 쪽지 편지로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고 온화한 성품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저자는 "옛사람들의 편지에는 인간적 면모가 잘 나타나 있고, 특히 한글 편지는 가족들 사이에서 주고받았기에 당시 생활상과 더불어 개개인의 솔직한 감정이 드러난다"며 소통을 위해 옛 편지를 읽어보라고 권한다.
사우. 26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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