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유천리 요지서 고려 건물터 2기 추가 발견
'관'(官)자명 기와·자기 조각도 출토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고려시대 왕실에 진상한 최상급 도자기를 만들던 전북 부안 유천리 요지(사적 제69호)에서 고려시대 요업(窯業)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터 유적 2기가 추가로 나왔다.
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김규정)은 부안 유천리 요지 제3차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건물터 유적 2기와 소규모 작업장 1기, 관(官)자명 기와, 자기 조각, 도자기 거푸집인 도범(陶范) 조각, 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한 도구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지역은 완만한 구릉을 평탄하게 조성하고 중앙에 동서 방향 석축(石築·돌로 쌓은 시설)을 설치했다. 석축은 길이가 약 38m이며, 최고 높이 42㎝, 폭은 45㎝ 정도다. 동쪽과 서쪽은 3∼4단, 중앙부는 1∼2단이 남은 상태다.
석축 안쪽에 조성된 대형 건물터는 정면 5칸, 측면 1칸 규모다. 건물터와 석축 주변에서는 도자기 제작을 위해 마련한 부속시설로 판단되는 유구(遺構·건물의 자취)가 확인됐다.
아울러 다양한 기법으로 문양을 넣은 매병, 연적, 향로, 의자, 합(盒·뚜껑이 있는 그릇), 장구, 사발 자기 조각과 '관'자명 기와가 출토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관'자명 기와는 조사 지역이 고려시대 왕실에 공납한 최상급 관용 자기를 생산하던 곳임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물터는 대형 건물터 남쪽에서 발견됐다. 정면 1칸, 측면 1칸 크기이며, 초벌 자기 조각과 청자 조각이 출토됐다.
앞서 부안 유천리 요지에서는 2015년 이후 두 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자기 가마 1기와 건물터 2기, 다량의 자기 조각이 출토된 바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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