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당뇨병 여성, 자녀도 발병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1형(소아) 당뇨병 여성은 자녀도 같은 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헬름홀츠 연구소(Helmholtz Zentrum Munchen) 산하 당뇨병 연구소의 안드레아스 바이어라인 박사 연구팀이 1형 당뇨병 여성 2천779명의 직계 가족에 대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3일 보도했다.
1형 당뇨병 여성의 자녀는 1형 당뇨병이 없는 여성의 자녀에 비해 과체중이거나 인슐린 저항(insulin resistance)을 나타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바이어라인 박사는 밝혔다.
인슐린 저항이란 당뇨병의 전 단계로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세포들이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인슐린에 저항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섭취한 포도당이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아 혈당이 올라가게 된다.
1형 당뇨병 여성의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가 상당히 높고 허리둘레가 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이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과체중일 가능성이 2배 높았다.
또 공복 혈당과 인슐린 저항 위험도 상당히 높았다.
어머니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출생 체중 등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는 1형 당뇨병 여성의 자녀가 같은 병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바이어라인 박사는 지적했다.
그 이유는 1형 당뇨병 여성의 경우 임신 중 태아가 간헐적으로 고혈당에 노출된 것이 출생 후 신체대사와 체중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2형 당뇨병과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당뇨병 연구학회(European Association for Study of Diabetes)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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