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덮친 美도시들, 에어컨없는 주민위해 '냉방대피소' 속속열어
일부 도시선 대피소까지 무료 셔틀버스 운행·수영장 무료 개방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전역에서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낮의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냉방대피소'를 만드는 도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텍사스주 휴스턴시는 22일(현지시간) 실내에 에어컨을 갖추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냉방대피소 5곳을 열었다고 신화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휴스턴시 당국은 55세 이상 서인과 5세 이하 어린이, 또는 만성질환자들의 경우 가장 더운 한낮에는 실내에 냉방 장치를 갖춘 대피소에서 머물 것을 권장했다.
또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자주 찬물로 샤워하는 한편 헐겁고 밝은 색깔의 옷을 입기를 권했다.
이날 휴스턴의 최고 기온이 37.7~39.4℃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자 시 당국이 예방조치에 나선 것이다.
국립기상청(NWS)은 휴스턴시를 포함 텍사스주 남동부지역에 23일까지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텍사스주 플레인스 남부지역부터 미시시피 계곡 하류는 23일까지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최소 주 중반까지 남서부와 서해안 대부분 지역에서도 폭염이 지속된다고 예보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차 안에 노인이나 어린아이를 홀로 두지 말라고 당부했다.
휴스턴시에선 지난 19일 3살짜리 남자아이가 무더위 속에 몇 시간 동안 어린이집 차량에 남겨졌다가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연일 최고 기온을 갱신 중인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중부 도시 프레즈노와 머세드에 냉방대피소가 설치됐다.
프레즈노는 특히 냉방대피소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관내 고등학교의 수영장 시설을 무료로 개방했다.
캘리포니아주 오로빌도 지자체 강당에 냉방대피소를 설치하고 노숙자나 집에 냉방시설이 없는 이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캘리포니아 프레스노의 22일 최고 기온은 40.5℃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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