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마당에 F-15 전투기·우주선·픽업트럭 등장한다
무역전쟁 일으킨 트럼프 대대적인 '메이드인 USA' 홍보전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미국 백악관에 23일(현지시간) 육포와 카우보이 부츠에서 록히드마틴사의 전투기와 우주선까지 '메이드인 아메리카', 즉 미국산 제품이 한가득 진열된다.
로이터통신은 22일 미 행정부가 각국과 전방위적인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전시 행사를 연다고 전했다.
한 백악관 대변인은 이 통신에 더 많은 제품이 미국에서 만들어지도록 하겠다는 미 행정부의 약속을 보여주는 이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6명의 장관, 10여 명의 고위 관리들도 행사에 참석한다.
관심을 끄는 전시제품에는 플라스틱 야구공인 위플볼과 야구방망이, 유명 가전업체인 바이킹레인지의 스토브, 우리의 초코파이에 해당하는 문파이, 과자를 찍는 틀(쿠키 커터), 페페로니 롤, 청바지, 총기 보관함, 스노보드, 가축 사료, 포드의 F-150 픽업트럭 등이 포함됐다.
특히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사의 F-35 전투기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과 화성 탐사 등에 쓰이는 우주탐사장비인 오리온 우주선 모델 등이 백악관 마당에 선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이례적인 행사를 백악관에서 여는 것은 중국과 유럽, 캐나다 등과 벌이는 무역전쟁을 더욱 거세게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안팎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CNBC에 출연해 미국의 지난해 중국산 수입품이 약 500 빌리언(5천억) 달러인 점을 언급하면서 "이건 불공정하다. '500'까지 갈 수 있다"고 말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물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이미 34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고 2천억 달러 어치에 대해 10%의 관세부과를 위협한 데 이은 것이다.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관세부과를 결정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수입자동차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상무부는 외국산 자동차가 국가안보를 저해하는지 조사 중이다.
상무부는 지난 19일에는 수입자동차 관세 공청회를 열고 국내외 업체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포드는 수입자동차에 대한 고율의 관세부과에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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