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당 총재선거 두 달 앞으로…아베 "개헌, 큰 쟁점 될 것"
내달 하순 출마 표명할 듯 …이시바 前간사장도 준비 태세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오는 9월 20일께 치를 일본 여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3연임을 노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63) 총리 등의 움직임이 본격화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정기국회가 사실상 폐회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개헌은 자민당 창당 이후 지속한 오랜 염원"이라며 "후보자가 누가 되든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등 선거에서 큰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총재선거에 대한 출마 의향을 시사한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은 개헌안을 국회에 신속히 제출할 수 있도록 정리작업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재선거 출마 표명 시기에 대해 이전에는 자신이 '매미 소리가 들릴 무렵'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폭우피해 대응으로 "아직 앞의 일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이제는 "요란한 매미 소리를 들으면서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당초 이달 중 출마 의사를 표명하려 했지만, 서부지역 집중호우로 그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8월 하순 입후보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베 총리는 재무성의 문서조작 문제 등에 대해 "국민 신뢰를 잃는 결과가 돼 행정수장으로서 재차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론했다.
자신이 연루 의혹을 받는 사학 스캔들에 대해선 "총리라는 입장이 주위에 미치는 영향을 항상 의식해 신중하게 정권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자동차 수입제한 조치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 "제한조치가 이뤄지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세계 경제에도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포스트 아베' 주자로 거론되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1) 전 자민당 간사장은 같은 날 기자들에게 "주변 의견을 들으며 (출마 표명) 시기를 결단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현 정부 정책의 문제점과 자민당 개선방안을 강조할 전망이며 관련 정책집도 준비하고 있다.
역시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0) 자민당 정조회장은 "소속 파벌과 정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판세로는 현직 총리인 아베 총리가 우위에 있지만 그는 2012년 총재선거 당시 지방 표 대결에선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밀린 바 있어 최근 지방당원의 지지를 호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압승을 노리는 아베 총리는 자신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로 인한 고용 개선효과와 미일동맹 강화를 강조하면서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정상회담 필요성을 계속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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