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컬&하하, 팀명 바꿔 새출발…"레게는 출구가 없다"
새 팀명은 '레게 강 같은 평화'…24일 신곡 '당디기 방'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하하(본명 하동훈·39)와 스컬(본명 조성진·39)은 레게 듀오 '스컬&하하'로 7년째 활동했지만 팀명을 각인시키지 못했다. 이들은 최근 SBS 파워 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새 팀명을 공모했고 '야만', '영덕 레게', '레게 강 같은 평화'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청취자들의 힘을 빌려 결정된 팀명은 '레게 강 같은 평화'.
하하와 스컬이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레게 강 같은 평화'로 팀명을 바꾸고 24일 오후 6시 첫 싱글 '당디기 방'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하하는 "종교적인 것은 아니고 레게에도 평화가 깃들었으면 좋겠다 싶었다"며 새 팀명으로 신인처럼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당디기 방'은 이들의 여름 히트곡 '부산 바캉스'만큼 신나는 곡으로 세계적인 자메이카 뮤지션 비니맨(Beenie Man)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스컬&하하는 2016년 전설적인 레게 뮤지션 밥 말리의 아들 스티븐 말리와 협업한 '러브 인사이드'(Love Inside)로 레게의 본고장인 자메이카에서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스컬은 "스티븐 말리와 함께 작업해 자메이카 차트에서 1위를 했는데 이번엔 드레이크, 니키 미나즈, 재닛 잭슨 등과 작업한 비니맨이 참여해 자메이카에서 혹시나 인기를 얻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예전에 자메이카 파티에서 비니맨을 만난 적이 있는데 아시아인이라 기억을 했나 봐요. 비니맨 매니지먼트를 친동생이 해서 연락이 닿았고, 음악을 보냈더니 오케이 했어요."(스컬)
'당디기 방'이란 제목도 비니맨이 혼자 목을 풀 때 내는 소리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스컬은 "엔지니어가 파일을 보내면서 실수로 비니맨이 '당디기 당'이라고 목을 푸는 파일을 보냈다"며 "하하가 이걸 듣고서 살리고 싶어해 우리 스타일로 쉽게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노랫말에는 '들어 올려 머리 위/ BTS 기분 BTS Like 뷔'란 가사도 담겼다. 하하는 "방탄소년단을 좋아해서 가사를 넣었다"고 웃었다.
힙합으로 출발한 하하는 2012년 동갑내기 친구 스컬과 '스컬&하하'를 결성해 레게 장르에 천착했다.
하하는 "창피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레게를 살기 위해 전략적으로 택했다"며 "예전 활동 그룹 '지키리'가 쉬면서 내가 음원을 내야 할 사정이 생겼는데 그때 여러 장르를 찾아보다가 레게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MBC TV '무한도전'에서 부른 '키 작은 꼬마 이야기'를 노래하면서 레게가 내 목소리와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루오션일 줄 알았던 레게 장르는 가시밭길이었다. 그런데도 빠지기 시작하니 출구가 없었다고 한다.
"전략적으로 들어왔다가 깊은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데 스컬을 만났어요. 스컬은 친구이자 저의 레게 사부죠. 이 친구와 레게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하하)
레게를 통해 추구하는 꿈은 투어를 다니며 레게 공연을 하는 것이다.
하하는 "레게 페스티벌을 기획해보고 싶은데 공연 업계에서 저희 가능성을 봐줘 내년 안에는 성사시킬 것 같다"며 "또 스컬이 말하길 '밥 말리 사단'은 이층 버스를 타고서 밴드, DJ, 매니저와 함께 투어를 한다더라. 우리도 많이 사랑받아서 투어를 다니며 레게 공연을 하는 게 꿈"이라고 강조했다.
스컬도 "버스를 하나 사서 밴드와 DJ, 댄서와 함께 차 안에서 음악 들으며 공연 다니고 싶다"며 "나아가서는 빌보드 레게 차트가 목표"라고 말을 보탰다.
mi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