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츠비' 승리 "YG 서열 상승…다양한 시도 원천은 자신감"
솔로 첫 정규앨범 '더 그레이트 승리'…"유쾌한 에너지 담아"
사업 성공으로 '승츠비' 별명…"내년 초 입대…빅뱅 컴백 기대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제 장점은 유쾌하고 즐겁고 에너지가 있는 모습이에요. 그 부분을 살렸죠."
빅뱅의 막내인 승리(본명 이승현·28)가 지드래곤과 탑, 태양, 대성 등 다른 멤버들이 군 복무 중인 공백기를 타 솔로로 첫 번째 정규앨범 '더 그레이트 승리'(THE GREAT SEUNGRI)를 발표했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 CGV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승리는 "승리여서 가능한 유쾌한 음악을 만들려고 했다"며 "타이틀곡 '셋 셀테니'(1, 2, 3!)는 에너지 있고 자신감 있는 남자의 모습이 담긴 노래"라고 소개했다.
빅뱅의 철부지 막내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자신의 레이블을 이끌고, 요식 사업을 하며 성공한 젊은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승츠비'(승리+개츠비)란 별명도 얻었다. '나혼자 산다'와 '미운 우리 새끼' 등의 예능에서 이런 면모가 살아났다.
그는 일본 라면 프랜차이즈 사업 등 여러 시도를 하며 자신의 재능을 수시로 찾는 것은 "자신감이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앨범 제목이 '위대한 승리'인 것도 '승츠비'란 수식어에서 따왔다.
그는 "작년에 섬을 빌려 생일 파티를 했다고 알려지면서 '승츠비'로 불리기 시작했다"며 "나는 섬을 하나 빌릴 능력은 안 되고 예약을 한 것 뿐인데….(웃음) '위대한 승리'라는 말이 입에 잘 붙고, '승츠비'로 많이 노출되어서 제목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는 솔로 앨범 활동을 비롯해 빅뱅과 YG에 대한 이야기, 사업, 입대 계획, 스캔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유머를 섞은 솔직한 입담으로 간담회장을 여러 차례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음은 승리와의 일문일답.
-- 5년 만의 솔로 앨범인데.
▲ 솔로보다는 그룹 활동이 훨씬 좋다. 그룹 활동을 지향하지만, 현실적으로 멤버들이 입대해 유일하게 혼자 남았다. 빅뱅 멤버로서 팬들이 허전함을 느끼지 않도록 공백을 메워야겠다고 생각했다. 형들도 빅뱅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지드래곤 형은 제가 음악적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라고 했다. '역시 빅뱅 멤버구나', '저 친구가 있어 빅뱅이 빛났구나'라고 대중에게 어필할 기회로 만들고 싶다. 이전 솔로 활동 때는 욕심과 야망이 많은 모습으로 내가 다 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엔 YG 소속 팀들과 함께하며 음악적으로 더욱 성장했다.
-- 프로듀서 테디와 솔로 앨범 작업은 처음이고 이번엔 지드래곤이 참여하지 못했는데.
▲ 테디 형이 승리이기에 가능한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셋 셀테니'는 유쾌하고 에너지 있고 자신감 있는 남자의 모습이 담긴 노래다. 뮤직비디오도 유쾌한 에너지를 살리고자 내가 좋아하는 존 트라볼타의 '그리스', '토요일 밤의 열기' 등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 이번 앨범에 지드래곤 형이 참여 못 했는데, 많은 분이 '지드래곤이 하면 잘 된다'고 생각하는데 안 된 것도 있다. 하하. 지드래곤이 대단한 프로듀서이지만 나 또한 어깨너머로 배운 것이 있어 나름의 노하우가 담긴 앨범이다. 승리 스타일로 열심히 해보고 싶다.
-- 정규앨범을 낸 이유는.
▲ YG는 음반을 자주 내주는 회사가 아니다. 한 곡 한 곡에 심혈을 기울이는 회사다. 양현석 대표가 5~6곡을 넣자고 했는데, 내가 대표님을 설득해서 9곡이 담긴 정규앨범으로 냈다. 지드래곤 형이 빅뱅 음악 작업 때 '한곡 한곡 자식 같다'고 했는데 나도 곡마다 애착이 갔다. (수십 곡 중 고른 게 아니라) 내가 작업한 곡은 이게 다다. 내가 천재적인 프로듀싱 능력이 있는 멤버가 아니라 매달려서 완성했다. 특히 정규앨범을 욕심낸 것은 솔로 투어를 계획 중이어서다. 솔로 투어에서 가려진 재능을 한방에 보여줄 생각이다. 내가 빅뱅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자신감이다. 무모한 자신감에서 의미 있는 자신감으로 바뀌기까지 노력을 많이 했다. 어떤 게 특출난 지 알려면 시도를 해야 한다. 많은 분이 시도했으면 좋겠다.
-- 실제 음악 활동뿐 아니라 레이블 설립과 일본 라면 프랜차이즈 사업 등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 난 생존력 하나로 빅뱅을 시작한 멤버다. 쟁쟁한 실력을 갖춘 멤버들에게 치이면서 인지도도 뒷전이었다. 내세울 게 없었다. 얼굴은 탑, 춤은 태양, 음악과 패션은 지드래곤 형이 있었다. 어떻게 한번 이겨볼까 예능에 나갔더니 대성이 형이 있어 설 자리가 없었다.(웃음) 멤버들과 부딪히지 않는 걸 만들어내고자 사업을 했다. 포기하지 않고 맞는 사업을 찾고 궁합이 맞는 파트너를 만나면서 지금 하는 일들이 생겨났다. 난 경영을 배운 적도 없고 사업은 '1'도 모르지만 빅뱅으로 월드투어 등 100회 넘는 공연을 하며 다양한 전 세계 사람을 알게 됐다. 그래서 '승츠비'란 별명이 붙었는데, 좋은 사람을 곁에 두는 것 하나는 잘하는 것 같다. 리더, 오너로서의 자질은 양현석 대표를 롤 모델로 삼으면서 영감을 받은 것 같다.
-- YG가 예전보다 승리 활동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느낌이다.
▲ 유난히 요즘 나에게 전폭 지지를 하고 있어 보인다.(웃음) 지드래곤 형의 서열이 높았는데 공백기여서 내 서열이 많이 올라왔다. 사실 내가 뭔가를 시도하고 도전할 때 많은 분이 의아해했다. 그런데 하나하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고서 나에 대한 신뢰가 생긴 것 같다. 그 이후 YG가 내가 설립한 DJ 레이블인 'YGX'를 인수 합병해줘 YG 계열사 대표도 됐다. 지금은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는 것에 결과물로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활동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 양현석 대표가 이번 활동에서 조언한 점은 있나.
▲ 빅뱅 데뷔 이래 승리 검색량이 처음으로 빅뱅을 능가했다고 들었다. 이전에는 호불호가 갈린 캐릭터였는데 올해 '나혼자산다'와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면서 나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 같다. 양현석 대표가 '네가 진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해줬다. 대중이 리얼리티 통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앞으로도 진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활동하겠다.
-- 사업가의 시선으로 YG의 미래는 어떻게 보나.
▲ 난 단 한 번도 YG를 벗어나고 싶었던 적이 없다. 집 같다. 집 떠나면 춥고 배고프지 않나. YG를 사랑하고 애정하는 소속 가수로서 YG의 미래는 굉장히 밝다. YG가 요식업, 코스메틱, 스포츠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중점은 한류다. 한류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접목해 글로벌화하고 있는 회사여서 높은 가치가 있다. 또 지금 YG에서 발표하지 않았지만 위너와 아이콘, 블랙핑크의 뒤를 이을 친구들도 준비돼 있는데 이들도 굉장하다. 또 레이블 YGX에서 직접 신인을 발굴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계열사에서 YG보다 더 훌륭한 아티스트가 나올 수도 있다.
-- 자신의 전성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하나.
▲ 내 전성기가 대체 언제였을까. 하하. 난 빅뱅에서 유일하게 지방에서 올라온 멤버다. 빅뱅이 안됐으면 뭐 하고 있겠느냔 생각이 항상 든다. 욕심도 야망도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없어졌다. 지금은 천천히 한 계단씩 올라가고 싶다. 이번 활동을 전성기로 만들어 보이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입대 계획은.
▲ 내년 초쯤엔 입대할 예정이다. 빅뱅이 빠른 시일 내에 완전체로 서길 원하는 사람이어서 빅뱅의 공백이 길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빅뱅의 공백이 길어지지 않을 예정이니 새로운 컴백, 도약을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 지드래곤의 발목 상태는.
▲ 앨범 준비로 바빴고, 형의 상태가 어떤지 체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형들이 나처럼 사회생활을 즐기던 성격이 아니어서 군 생활 적응이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건강하게 군 생활하길 바란다.
-- 최종 꿈은.
▲ 어린 나이에 빅뱅으로 데뷔해 사랑받았다. 어린 나이에 수익도 있었고, 사업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10년은 그간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 또 나의 꿈이 있다면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다. 결혼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 참, 얼마 전 스캔들이 있었는데, 사실이 아니다. '나혼자 산다'에서 보인 미모의 회사 과장님이 있는데 와전된 것 같다. 그 기사 이후 서먹해졌다. 보고할 때도 서류만 두고 간다.(웃음) 태양 형이 결혼했는데 빅뱅에서 어떤 멤버가 두 번째가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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