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덥나? '여름 수혜주' 중 냉방 가전株 독보적 강세
빙과주는 약세…여행주·영화주도 부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여름철 대표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냉방가전 관련 종목은 에어컨과 선풍기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강세지만 전통적인 여름 수혜주인 빙과류를 비롯해 여행, 영화 등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어컨이 주력상품인 대유위니아[071460]의 주가는 지난달 20일 2천970원에서 이달 20일 3천670원으로 한 달 새 23.57%나 올랐다.
이와 관련, 서울 등 전국 각지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난 16일에는 위니아 에어컨 하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날보다 419%나 증가할 정도로 에어컨 판매가 호조세라고 대유위니아는 설명했다.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 등을 생산하는 파세코[037070]는 같은 기간 주가가 4천955원에서 5천660원으로 14.23% 상승했다. 선풍기 업체 신일산업[002700]도 1천440원에서 1천660원으로 15.28% 올랐다.
신일산업은 최근 이름만 비슷한 신일그룹이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하자 엉뚱하게 '보물선 테마주'로 묶여 17일 장중 한때 1천995원까지 급등했으나 그에 따른 상승 폭은 많이 빠졌다.
'캐리어에어컨'으로 유명한 오텍[067170]도 최근 한달 간 주가가 1만1천850원에서 1만2천600원으로 6.33% 올랐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텍의 에어컨 부문 2분기 매출액은 작년 2분기보다 25% 늘어난 2천196억원으로 예상한다"며 "홈쇼핑 채널도 기존 2개에서 5개로 늘어나 에어컨 사업부가 전사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주요 빙과업체 주가는 한 달 전과 비교해 오히려 떨어졌다.
롯데제과[280360]는 18만500원에서 15만4천원으로 14.68% 하락했다. 해태제과식품[101530]과 빙그레[005180]도 각각 3.31%, 2.77% 내렸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 소비계층인 유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커피 등 대체 제품 수요가 늘면서 빙과 시장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때 2조원을 넘었던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1조원대 중반으로 규모가 줄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소매점 매출 기준 지난해 국내 빙과시장 규모는 1조6천837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14.2% 감소했다.
여름 휴가철이 무색하게 여행주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행업종의 대장주인 하나투어[039130]는 최근 한달간 8만9천300원에서 7만6천300원으로 14.56% 하락했다. 이 기간 모두투어[080160]도 2만9천550원에서 2만5천150원으로 14.89% 내렸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업은 패키지 성장 둔화와 비우호적인 환경이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최대 성수기를 앞둔 6월 중순부터 일본 지진과 폭우, 하와이와 발리 화산 분화, 동남아시아 돼지독감과 폭우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줄지어 개봉하는 여름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지만 영화주도 지지부진하다.
대표적인 영화주인 CJ CGV[079160]는 소폭(-0.32%) 내렸고 제이콘텐트리[036420](-9.09%), NEW[160550](-5.18%), 쇼박스[086980](-4.44%) 등 다른 영화주도 약세를 보였다.
권윤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 CJ CGV가 멀티플렉스를 운영하는 대부분 국가의 영화시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국내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등이 흥행에 성공했으나 다른 영화들이 뒤를 받쳐주지 못해 전국 관람객 수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