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정원 보고…서훈 "국내정치 절연, 국익정보기관 거듭날 것"(종합2보)
문대통령, 옛 비서실장 시절 이후 11년만에 내곡동 청사 방문…"적폐청산·개혁성과 격려"
국정원, 국내 정보부서 폐지 등 조직개편 보고…미래 트렌드 분석 TF 운영
서훈 "개혁 본궤도 올라 자신감…안보·평화·번영에 헌신"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국가정보원 내곡동 청사를 방문해 서훈 국정원장으로부터 비공개 업무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이 국정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과 2005년에 민정수석으로, 2007년에는 비서실장으로 국정원을 방문한 바 있어, 이번 방문은 11년만이 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업무보고 후 서면브리핑에서 "이번 국정원 방문은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의 적폐청산과 개혁성과를 격려하고, 향후에도 흔들림 없이 정보기관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것을 당부하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보고에서 "지난 1년 과거의 잘못된 일과 관행을 해소하고 국내정치와의 완전한 절연과 업무수행체제·조직혁신에 주력해 왔다"며 "개혁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각오로 미래 정보 수요와 환경변화에 대비하겠다.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국익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현 정부 출범 후 국내 정보 부서를 폐지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위법 소지업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준법지원관 제도'를 도입하고, 직무범위를 벗어나는 부서 설치를 금지하는 등 후속조치를 지속 추진했다고 보고했다.
또 국가안보 선제대응형 정보체제 구축을 목표로 2차 조직개편을 완료했으며 해외·북한·방첩·대테러 등 분야에 인력을 보강하는 작업도 마무리됐다고 보고했다.
조직운영과 관련해서는 '능력과 헌신' 인사원칙에 따라 학연과 지연·연공서열을 배제하고, 창설 이래 처음으로 외부전문가·여성 부서장을 발탁해 조직분위기를 일신했으며 개인의 자율과 책임을 강화해 직원 스스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국정원은 강조했다.
국정원은 또 ▲ 세계질서 재편 ▲ 신안보 위협 증대 ▲ 개인·특정단체로 이뤄진 비(非)국가행위자들의 부상 ▲ 4차 산업혁명 시대 본격화로 향후 20년 정보환경을 지배할 메가트렌드를 예측하고, 구체적인 미래 청사진 마련을 위해 지난 4월부터 관련 태스크포스 및 전문가 자문단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서 원장은 "대북안보는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정보수집 인프라와 대외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영상·통신·사이버 등 기술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또 "개혁이 본궤도에 오르고, 여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직원들의 자신감과 자긍심도 커지고 있다"며 "이번 대통령님의 방문과 격려가 국정원 직원들이 개혁과 발전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대한민국 안보와 평화·번영을 위해 더욱 헌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업무보고에 앞서서는 국정원 청사에 설치된 '이름없는 별' 석판 앞에서 묵념했다.
이 석판은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이름 없이 산화한 정보요원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모두 18개의 별이 새겨져 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 뒤에는 서 원장과 함께 국정원의 창설 57주년을 기념하며 수령 57년의 소나무 한 그루를 식수했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청와대에서는 비서실장, 정책실장, 민정수석, 인사수석,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고, 국정원에서는 1·2·3차장과기획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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