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리스가 외국인 투자 유치를 늘리기 위해 '골든 비자'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정부가 그리스에 예금, 채권 등의 형태로 최소 40만 유로(약 5억3천만원)를 투자하는 사람에게도 5년간 체류 자격을 보장해주는 방향으로 '골든 비자' 프로그램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재정위기로 국가부도 직전에 몰린 2010년 이래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으로 나라 살림을 꾸려 온 그리스는 2013년 '골든 비자' 정책을 도입, 그리스 부동산에 25만 유로(약 3억3천만원) 이상을 투자한 사람들에게 5년간 체류자격을 주고 있다.
'골든 비자' 프로그램 주무부처인 이민부 관계자는 내달 구제금융 종료를 앞두고 경제 회복을 앞당기고, 투자를 더 촉진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국한된 현행 제도를 채권, 예금 등으로 넓히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골든 비자'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리스에 투자한 사람은 약 5천 명에 달한다. 투자자들 대부분은 중국, 러시아, 터키, 이집트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는 유럽 각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솅겐 조약 가입국이라서 그리스 체류증 소지 시 유럽연합(EU) 대부분의 국가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
한편, EU에서 그리스와 유사한 투자 촉진정책을 운용하는 나라는 몰타, 포르투갈, 스페인 등 총 13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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