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온열 질환자 106명·가축 폐사 10만 마리 넘어(종합)
단축수업 100개교 넘어서…대구시·경북도 폭염대응 비상근무
(안동·대구=연합뉴스) 이승형 한무선 기자 = 대구·경북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리고 낮 최고기온이 37도 안팎으로 치솟으면서 더위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에서 온열 질환자 5명이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올해 들어 17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9명은 탈진, 6명은 열사병 증세를 보였고 경련·실신 환자도 각 1명이었다.
경북에서는 지금까지 온열 질환자가 모두 8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79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고 10명은 입원한 상태다.
주로 논밭이나 야외 작업장에서 일하다 응급의료기관을 찾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폭염에 단축수업을 한 학교도 100곳을 넘었다.
이날 대구에서는 모두 85개 학교가 단축수업을 해 전날보다 16곳이 늘었다. 초교 20곳, 중학교 64곳, 고교 1곳이다.
경북에서 이날 단축수업을 한 학교는 초교 2곳, 중학교 16곳, 고교 3곳으로 모두 21곳이다.
대구와 경북교육청은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학교장 판단에 따라 등·하교 시간 조정 등 수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체육이나 야외활동도 자제하도록 했다.
극심한 더위로 가축 피해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닭 10만7천100마리, 돼지 1천759마리 등 가축 10만8천859마리가 무더위로 폐사했다.
지난해 폭염에 따른 전체 가축 피해 8만4천181마리를 넘어섰다.
피해가 잇따르자 지자체는 폭염 대응 태스크포스를 편성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한편,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 보호와 쉼터 점검에 나섰다.
경북도는 특별교부세로 폭염 대책 추진비 3억3천여만원, 쉼터 냉방비 9억5천여만원을 지원했다.
전광판, 마을 방송,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폭염 위험성을 알리고 도로에 물 뿌림을 하는 등 열기를 식히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시도 건설현장 등에서 한낮에는 작업을 중단하는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운용하고 지하수를 이용해 도로에 물을 뿌리는 클린로드 시스템 가동 횟수를 늘렸다.
인파가 몰리는 동대구역 광장에는 햇빛을 차단하는 그늘막을 추가로 설치했다.
19일에도 의성 낮 기온이 37.1도까지 오르는 등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경주 36.7도, 대구 36.6도, 포항 36.1도, 상주 35.8도, 안동 35.7도 등으로 많은 지역에서 35도를 훌쩍 넘어섰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는 영천 신령 37.7도, 대구 달성 37.4도를 기록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폭염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므로 특히 어르신과 노약자들은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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