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뜨겁네"…후암동 단독주택 경매에 105명 몰려
미군기지 이전·용산개발 호재에 투자 열기 '후끈'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용산 미군기지 이전 호재로 용산구의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 주택 경매에 100명이 넘는 응찰자가 몰렸다.
18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부지방법원 경매 7계에서 진행된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한 단독주택에 105명이 응찰해 경쟁률이 100대 1이 넘었다.
서울 소재 주거용 부동산 가운데 응찰자 수가 100명 이상 몰린 것은 2007년 7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다세대주택(111명)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2종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한 이 주택은 대지 면적 39.4㎡, 건물 98.2㎡의 지상 3층짜리 벽돌조 건물로 지하와 1층은 상가, 2층과 3층은 주택으로 사용 중이다.
이 주택의 감정가는 2억8천375만원으로 이날 1회차 경매에서 감정가의 229%인 6억5천만원에 낙찰됐다.
용산의 경우 이달 말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며 공원 조성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난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역 일대 349만㎡를 개발하는 내용의 '용산 마스터플랜' 일부를 공개하면서 투자수요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이날 서부지법 경매장에 온 사람 중 절반 이상이 후암동 주택에 입찰하러 왔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며 "용산에서 6억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꼬마물건이 흔치 않아 전국에서 응찰자가 몰리며 고가 낙찰됐다"고 말했다.
용산의 경매물건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말 입찰한 용산구 서계동의 근린시설은 72명이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9억5천697만원)의 150%인 14억3천만원에 주인을 찾았고 지난 6월 ㈜여행박사는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점포건물을 감정가의 100%가 넘는 33억7천만원에 낙찰하기도 했다.
지지옥션 박은영 선임연구원은 "용산지역의 개발 계획이 구체화하면서 경매시장에 나오는 물건 수보다 투자수요가 많아 경쟁이 치솟고 낙찰가도 오르고 있다"며 "사전에 주변 시세와 해당 물건의 미래 가치를 면밀히 따져보고 응찰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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