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취업난 속 군사학교 인기 '고공행진'…경쟁률 급증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의 취업난이 점차 심화하는 가운데 고교 졸업생들이 일반대학보다 군사학교 진학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18일 보도했다.
18일 관영 글로벙타임스에 따르면 예년에 비해 인민해방군 소속 군사학교 진학을 바라는 고교 졸업생이 늘면서 중부 허난(河南)성의 경우 지역 지원자 수가 모집인원을 초과했다.
허난성에선 5천300여 명의 고교 졸업생들이 군사학교 진학원서를 접수해 모집인원의 7배 이상을 기록했다고 인민해방군 뉴스사이트 중국군망(中國軍網)이 전했다.
동부 저장(浙江)성에서도 졸업생 1천여 명이 면접과 체력검사를 통과했으나 이 중 300명만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선발될 예정이다.
신문은 "현재 중국 전역에서 인민해방군 군사학교 신입생 모집이 진행 중"이라며 올해 약 10만명에 달하는 고교 졸업생이 지역별 군사학교에 원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는 요즘 젊은 세대가 군사학교 진학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관측과 배치되는것으로 최근 심화되고 있는 중국의 취업난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군망은 "지난달 실시된 중국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의 후난(湖南)성 출신 응시자들의 평균 지원점수는 작년에 비해 40점이나 올라갔다"며 "후난성 내 24개 군사학교는 이미 입학정원을 채웠다"고 전했다.
중국국방대학의 리다광(李大光) 교수는 "군사학교는 학생들의 학비를 면제하고 생활비를 보조하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군사학원 졸업생은 군장교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점도 또다른 매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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