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공백' 롯데 안중열 "욕심 안 부리고 할 수 있는 것만"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년여의 공백을 딛고 1군에 복귀한 안중열(23·롯데 자이언츠)은 "1군에 있든, 2군에 있든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중열은 전반기 막바지인 지난 8일 1군에 등록했다. 2016년 8월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696일 만이었다.
당시만 해도 안중열의 공백이 이 정도로 길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안중열은 2016시즌 도중, 발을 잘못 디뎌 넘어졌고 이 과정에서 팔꿈치 미세 골절을 당했다. 이후 수술과 재활, 재수술 등의 과정을 거치며 복귀가 지체됐다.
올해 4월부터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소화했으나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뇌진탕 증세를 겪으면서 1군 복귀가 또다시 미뤄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의 뒤를 이을 주전 포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2015시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안중열의 존재는 더욱 아쉽기만 했다.
롯데는 올 시즌 대부분을 나종덕(20), 김사훈(31)에게 포수 마스크를 맡겼다.
프로 2년 차 신예 나종덕은 포구 등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타율이 0.130(161타수 21안타)에 머물 정도로 타격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사훈 역시 1군 주전 포수를 맡기기에는 타격과 수비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롯데의 선발 포수 타율은 0.160으로 NC 다이노스와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낮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398로 유일하게 4할을 넘지 못한다.
후반기 반격을 노리는 롯데가 전반기 막판에 안중열을 1군으로 불러 현재 포수 엔트리 3명을 운영 중인 것도 그래서다.
안중열의 1군 안착 가능성을 시험해보려는 테스트의 성격이 짙다.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안중열은 "오랜만에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야구를 2년 가까이 쉬었다. 이제는 야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2군에 있든 1군에 있든 상관없다"고 했다.
안중열은 팬들이 기대하는 타격보다는 일단 포수의 기본인 수비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감독님께서 방망이 신경 쓰지 말고 수비에만 치중해서 점수 안 주도록 하라고 하셨다"며 "어차피 포수는 수비가 돼야 한다. 수비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물론 잘 치면 좋겠지만, 점수를 안 주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밝힌 안중열은 "욕심부리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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