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효과' 프랑스인 62% "미래 낙관"
마크롱 지지율, 오히려 2%P 하락…1998년 우승때 지지 반등 시라크와 대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이 프랑스인들에게 미래에 대한 낙관을 심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업 오독사에 따르면 최신 설문조사에서 프랑스 유권자의 62%가 "미래에 대해 낙관한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4대 2로 꺾고 우승한 다음 날인 16일(현지시간) 진행됐다.
오독사가 같은 조사를 마지막으로 실시한 2016년 3월에는 미래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이 과반인 53%였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2%는 프랑스 대표팀의 월드컵 제패가 프랑스인들의 국가적 자긍심을 고양할 것이라고 답했고, 74%는 해외에서 프랑스의 이미지를 개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월드컵 준결승·결승을 잇따라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고 대표팀을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 궁에 초청해 대대적인 환영식을 열어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 효과는 없었다.
이날 조사에서 응답자의 39%만이 마크롱이 좋은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 6월 26일 조사 때보다 오히려 2%포인트 떨어졌다.
1998년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 당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후광효과에 힘입어 지지율이 18%포인트나 반등한 전례가 있다.
이에 대해 오독사 측은 "이번 우승이 과거 시라크 때처럼 마크롱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오는 9월 정부의 대대적인 긴축재정안 발표를 앞두고 월드컵 우승이 정부와 대통령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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