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옥죄는 이스라엘…가자지구 연료 차단
"하마스가 계속 테러시도"…가자지구 조업구역도 축소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연료 공급을 차단하는 등 팔레스타인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16일 밤 성명을 내고 17일부터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연료를 잠정적으로 차단한다고 발표했다고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리버만 장관은 성명에서 "테러조직 하마스의 테러 시도가 계속되는 점을 고려해 케렘 샬롬에서 연료와 가스의 통행을 일요일(22일)까지 차단하기로 했다"며 "다만 음식과 의약품 통행은 건별로 계속 승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남부에 있는 케렘 샬롬은 각종 물자가 이동하는 가자지구의 주요 교역로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9일 케렘 샬롬의 국경통로를 폐쇄하며 연료, 음식, 의약품 등의 반입은 예외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앞으로 기름 등 연료가 차단되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아울러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의 어획 구역을 줄였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해안에서 6해리(약 11.1㎞)까지 조업이 허용됐지만 이제 3해리(약 5.6㎞) 이내로 줄어든 것이다.
이스라엘의 강력한 조치는 최근 무력충돌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4일 가자지구 내 하마스 군사시설 40여 곳을 공습했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로켓포와 박격포 약 200발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2명이 숨지고 이스라엘인 4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인화성 물질을 단 풍선을 날려 보낸다는 이유로 하마스 초소 2곳을 공습했다.
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이듬해인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정치·경제적 봉쇄정책을 펴고 있다.
올해는 가자지구 분리장벽(보안장벽) 근처에서 팔레스타인의 시위가 격화하면서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갈등이 커졌다.
지난 3월 30일부터 가자지구 주민들은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시위로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에 항의했고, 이스라엘군은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쏘면서 팔레스타인인 130여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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