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여성공무원 비율 높지만 5급 이상은 적어"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용역 결과…"여성친화도시로 거듭나야"
(예산=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 예산군의 여성공무원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5급 이상 고위직은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이 지난 1∼6월 수행한 예산군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컨설팅 연구용역에 따르면 군내 여성의 공직 및 정치 참여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군 및 읍·면의 여성공무원 비율은 38.6%로 전국 군 단위 평균 여성공무원 비율(36.5%)보다 2.1% 포인트 높았다.
반면 5급 이상 고위직의 여성공무원 비율은 5.9%로 전국 군 단위 평균(7.1%)보다 1.2% 포인트 낮았다.
특히 예산군청 행정조직에서 주요 부서로 분류되는 기획·예산·감사 부서의 여성 공무원 배치 현황을 보면 기획 부서 0명, 감사부서 1명, 인사부서 2명, 예산부서 2명에 그쳤다.
예산군의회 전체 의원 11명 가운데 여성의원은 2명으로 18.2%에 불과했으며, 그마저도 비례대표로 군의회에 입성한 경우로 선출직 여성 대표자는 찾기 어려웠다.
또 전체 예산군 이장 312명 가운데 여성은 7명으로 2.2%에 불과했다.
예산군 인구의 남녀 비율을 보면 남성 4만3천913명(50.3%), 여성 4만3천385명(49.7%)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여성은 대표성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3.8%로 충남지역 평균(52.3%)보다 높았으며,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3.9%로 충남지역 평균(78.1%)보다 낮게 나타났다.
예산군 취업자의 평균임금은 210만원으로 여성은 150만2천원, 남성은 256만1천원이었다.
여성의 임금 수준은 남성의 58.6% 수준으로, 충남지역 전체 성별 임금 격차(61.2%)보다 컸다.
예산군의 지역안전등급을 보면 교통, 범죄, 자살이 전체 5등급 중 4등급으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김지영 연구위원은 여성의 취약한 노동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일상적인 생활 공간에 여성 안전을 위한 골목길, 비상벨, CCTV를 설치하고 여성의 지역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신여성 나혜석과 일엽 스님이 머문 수덕사를 중심으로 예산이 가진 근대 여성의 역사문화 자원을 특화해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예산은 내포신도시 조성으로 다양한 인구가 외부로부터 유입됨과 동시에 구도심의 공동화가 진행되면서 편리함과 안전함, 새로운 일자리 등에 대한 주민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성인지 개선과 실질적인 여성 대표성 강화를 통해 여성친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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