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불출마에 이해찬 거취 주목…전대 대진표 속속 완성(종합)
송영길 내일 출마선언…박영선도 조만간 입장표명
설훈·이인영, 19일 단일화 재논의…'각자도생'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대진표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등판' 여부가 주목됐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남은 변수인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나머지 주자들은 후보등록(20~21일)을 사흘 앞두고 발걸음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선거에 출마 생각이 있으신가'라는 질문에 "개각이 돼야 움직일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개각을 언제 하실지 잘 모른다. 안 풀어주는데 '내가 (당으로) 갑니다' 그럴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곧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8·25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제가 먼저 불출마를 밝혀 대통령께 드린 부담을 스스로 결자해지하고자 한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각 발표 시점이 전대 후보등록 기한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 장관이 결단을 서두른 모양새가 됐다.
그동안 김 장관과 함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해찬 의원의 경우 아직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7선으로 당내 최다선인 이 의원이 차기 리더로서 당청 관계에서 당의 위상을 강화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의견과 당 지도부로 직접 나서기보다 2선에서 후배들을 지원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는 의견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의원 본인은 전대 출마와 관련해 아무 말씀도 하지 않고 고민만 하고 계신다"며 "현재로선 출마 가능성이 50 대 50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전해철 의원과 단일화를 추진하다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에도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최재성 의원의 경우 후보등록이 임박해서야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 의원 본인의 출마 의사는 확고하지만, 주변의 만류 등으로 후보등록 직전까지 정리를 계속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의 설훈·이인영 의원의 단일화도 갈수록 멀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두 의원은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 다시 만나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들은 후보등록 전날인 19일 회동에서 최종 담판을 시도하기로 했다.
설 의원은 통화에서 "특별한 이견이 있다기 보다 서로 출마 입장을 굽히지 않는 상황"이라며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19일에 한 번 더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다만, 오는 2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애초 계획대로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내에선 통상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마의 변을 밝히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결국 두 의원 각자 '마이웨이'를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일찌감치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 송영길 의원은 오는 18일 국회에서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송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일 오전 10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며 "민주당의 변화와 새로운 경제, 개혁입법, 지방 분권에 대한 비전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 의원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민주당'을 표어로 내걸고 당심을 파고들 방침이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100년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공정함과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박영선 의원도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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